[미디어한국] 본지 자매지 "서울시정일보"의 주최 주관의 제3회 서울시민문학상 수상작의 9명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호에 이어서 아홉 번째로 마무리 작품이다. "김정순" 시인의 1. 호미 2. 그리운 것들. 3 고무신 연가가 선정되었다

"제3회 서울시민문학상"의 9분의 영혼의 의식에서, 마음에서 표출된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오선 건반 위에서 율려로 퍼지는 언어의 춤을 감상한다.

김정순 시인
김정순 시인

●호미

쉬는 날 없이 찍어 대며

젖은 눈물을 한, 세월

보냈었다

모진 세월

부여잡은 손 씨를 뿌려

바람 불면 꺾일까

비가 오면 녹아내릴까

주름진 삶 근심 걱정

편할 날 없다

묵정밭에 근심은 매도 매도

끝없이 자라 나오고

바람 같은 세월

닳아진 호밋자루 애환을 아는가

고달픈 인생길 손짓하며

커 나가는 자식들

검버섯 핀 나는 그들의

어미였다.

 

●그리운 것들

너와 내가 살았던 옛 동네

익숙한 좁은 골목길

낮은 지붕들 사라진 자리

전봇대처럼 쭉쭉

생겨난 빌딩 숲

대리석처럼 매끈하고

초록으로 눈이 부시다

다시 볼 수 없는 것들

다시 들을 수 없어 슬픈 것들

그래서 더 그리운 것들

구멍가게 아주머니 구수한 목소리

넉살 좋은 세탁소 주인의 말소리

즐겨 찾던 포장마차 정겹던 간판들

분식집 빵가게 미용실

밤길을 비추어 주던 하얀 가로등 불

세련된 도시화가 삼켜버린 것들은

아련한 기억 속에 그리움 되고

반짝반짝 낯설기만 한 풍경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다.

 

●고무신 연가

불현듯 그리우면

꺼내어 보는 까만 고무신이다

찔레꽃 같은 한 여인이

심장 같은 일곱 송이를 두고

꽃들과 이별하던 날

내 구두와 바꾸어간 까만 고무신

한평생 어머니와 일체가 되어

어디든 푸른 들녘을

거침없이 달려왔을 까만 고무신

코스모스같이 가녀린 여인이

풀잎에 맺힌 새벽이슬로 발을 씻고

붉은말보다도 더 빠른 걸음으로

고추밭으로 콩밭으로

감자밭으로 가서 허리 한번 쭉 펴고

하얀 감자꽃을 바라보긴 했을까

고운 햇살 등진 봄날 뙤약볕 여름날

계절을 챙기고 고사리 꺾억을 당신

가난에 멍든 모습이 아리게 떠올라

뜨겁게 흐르는 것이

강물같이 고이는 밤이다.

●김정순 시인. 아호  수련 (水蓮)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7, 대한문학세계 詩 부문 등단.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글노벌 문인협회 총무국장.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회원.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 受賞. 집현전 문학상. 국자감 문학상 최우수. 황진이 어워드 시조 부분 은상. 대한민국 문학공헌 대상. 대한민국 올해의 작가상 대상. 2024. 9월 마포 공덕역 S-OIL  본사 사옥 외벽 글판 전시 광고 선정

●저서: 시집, "당신 그리움에" 동인 공저:  들꽃처럼 4집. 글로벌 문예지 3호외 다수

作品: 가곡작시: 구절초 피어날 때가 있다.

한편, 제3회 서울시민문학상의 9분의 영혼의 의식에서 표출된 문학의 미학으로 무순으로 게재되었습니다. 또한 종이 서울시정일보에는 대판 양면으로 본상 대상을 제외한  7분도 무순으로 게재됨을 알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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