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때아닌 함박눈이 내린다. 춘분이 내일모레인데, 그것도 근년에 보지 못한 폭설이 내린다.

이게 뭔 일이냐, 사람이 미치니 날씨마저 미쳤나 보다!

봄눈이 내리는 오후 구례읍 백련리 토굴에 은거하고 있는 공문화상(空門和尙)이 게재한 작품 마음 심(心) 자를 바라보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 한 번 휘둘러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마음의 칼이다.

사진 설명: 공문화상(空門和尙)의 작품 마음 심(心)이다.
사진 설명: 공문화상(空門和尙)의 작품 마음 심(心)이다.

우주를 떠도는 행성 지구별의 인류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많은 것이 칼이다.

모든 가정에는 몇 개씩 다양한 칼이 있고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칼을 소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군인과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까지 소지하고 있는 것이 칼이다. 인간이 가장 많이 소지하고 있는 것이 칼이고 날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칼이다.

가정마다 사람마다 상가마다 사무실마다 병원마다 학교마다 기차와 자동차와 배는 물론 비행기까지, 칼은 항상 준비되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요한 도구가 칼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칼이 있다. 사람마다 마음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칼이다.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지만, 작심하고 휘두르면 어느 칼보다도 더 빠르고 예리하게 상대를 베어버리는 무서운 칼들이 있다.

날로 격화되고 있는 탄핵 찬반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과 그것을 말없이 바라보고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칼을 휘둘러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은 상대는 누구일까?

당연히 찬반으로 갈린 사람들은 자신들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겠지만,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칼을 휘둘러 일거에 베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신속하게 이 난리를 수습 민생을 살리고 국정을 안정 나라를 발전시켜 좀 더 나은 세상 미래로 나아가는 차원에서, 봉성산 촌부가 마음의 칼을 휘둘러 동시에 모두 베어버리고 사람들은….

현직 국회의원들 전부와 전현직 판검사들 즉 나라와 민생을 이 지경으로 만든 원흉들인 법꾸라지들 전현직 사법고시 출신들 모두와 선관위 위원장과 위원들 그리고 부정부패에 관련된 당사자들이다.

잠시 한 생각을 돌이켜보면, 본래 세상이라는 것은, 세상을 구하고자 하면 세상은 그만큼 시끄럽고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하여 있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두면 그만큼 시끄럽고 고통스러운 것이라, 세상은 그 자체가 불완전한 것이고, 불완전한 것이 가장 완전한 것이므로, 지금 탄핵 찬반으로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이 난리도 쉼 없는 변화가 일으키는 불완전한 현상으로, 쉼 없는 변화의 과정일 뿐인데….

마음의 칼을 휘둘러 현직 국회의원들과 전현직 판검사들 전부와 부정부패에 관련된 선관위원들 전부를 한칼에 베어 쓰레기장에 매립하면, 잠시 잠깐 나라와 민심이 일시적으로 환호하며 안정되겠지만, 이 또한 불완전한 현상일 뿐이고 변화의 과정일 뿐 영원하지 않다는 것 이것이 문제다. 난제다.

봉성산(鳳城山) 門이 없는 門 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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