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의 종말 이후, 지역 방송국이 유통의 주도권을 다시 쓴다.
●라이브커머스의 시대, 유통시장의 패권은 ‘지역 네트워크’를 가진 자에게 돌아갈 것
●방송국을 가진 브랜드만 살아남는 시대로의 진입

      라이브커머스 방송국 이미지 = 제미나이 제작
      라이브커머스 방송국 이미지 = 제미나이 제작

[미디어한국 심재석 기자] 인터넷 쇼핑몰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검색 기반의 정적(靜的) 쇼핑은 알고리즘 피로와 정보 과잉으로 점점 더 소외되고 매력을 잃고 있으며, 이제 소비자는 ‘구경’보다 ‘참여’와 ‘경험’을 원한다. 그 욕구를 정면에서 충족시킨 것이 바로 라이브커머스다. 실시간 소통, 즉각적인 피드백, 진행자의 신뢰도, 한정 프로모션이 결합하며 전통 온라인몰이 제공하지 못한 감각적 구매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판매 방식의 혁신이 아니라 유통 생태계 전체를 다시 짜고 있다.

이 지점에서 콜TV와 같은 인터넷 전문 방송국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된다. 과거의 방송국이 일방적 콘텐츠 유통 창구였다면, 라이브커머스 시대의 인터넷 방송국은 ‘지역 기반, 전문 분야 기반의 판매·홍보 허브’로 진화할 수 있다. 특히 한두 개의 대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지역·도시별로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 방송국을 구축한다면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진다.

첫째, 지역성(Locality)을 기반으로 한 전문화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라이브커머스의 핵심은 ‘신뢰’인데, 이는 지역 기반의 친밀함과 인지도 있는 진행자 네트워크에서 더욱더 강화된다. 지역 상권, 우리 동네 로컬 브랜드, 중소 제조업사, 소비자 커뮤니티를 직접 연결하는 방송국은 단순 판매를 넘어 지역 경제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국 단위 플랫폼에서는 묻히던 로컬 브랜드들이 지역 방송국의 지원을 통해 검색 없이도 소비자에게 직접 도달하는 구직거래 조가 만들어진다.

둘째, 프랜차이즈형 분야별 전문 방송국은 미디어와 유통의 결합을 시스템화한다. 일관된 매뉴얼과 장비 표준화, AI 기반 자동 편성·추천 시스템, 전국 공용 데이터베이스, 공동 마케팅 인프라를 갖추면 소규모 지역 방송국들도 대형 플랫폼과 경쟁 가능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유통기업이 가진 ‘물류 중심’ 독점 체제를 콘텐츠 중심, 상품 중심의 질서로 재편하는 핵심 동력이다.

셋째,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시장 장악력은 단순히 판매 볼륨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별 방송국이 매일 수백, 수천 개의 라이브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이는 하나의 거대한 ‘소비자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어떤 도시에서 어떤 제품이 언제 잘 팔리는지, 소비자 반응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진행자 조합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지 등은 기존 대형 플랫폼보다 훨씬 정교한 지역 단위 정밀한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 데이터는 광고·프로모션·신제품 출시 전략에 압도적인 경쟁력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프랜차이즈형 전문 방송국은 유통 권력의 분산을 가져온다. 지금까지는 대형 플랫폼이 트래픽과 수수료를 장악했지만, 앞으로는 지역 기반 방송국이 자체 커뮤니티와 팬덤에 기반한 독립적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생산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로컬 제조업체가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미디어 자립권’을 부여하는 셈이다.

콜TV C-FAST와 같은 방송국 구축 솔루션으로 다양하게 구축되는 전문 방송국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의 시대는 단순히 판매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방송국을 가진 브랜드만 살아남는 시대’로의 진입이다. 쇼핑몰에서 방송국으로, 정적인 웹에서 실시간 네트워크로 유통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지역·도시별 프랜차이즈형 초소형 초저가 인터넷 방송국은 이 변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유통 패권을 재편할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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