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인연인지,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곧 발간하는 책의 주제이며 주인공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의 개산조(開山祖) 태안사(泰安寺; 당시 대안사(大安寺)) 혜철국사(慧哲國師 785~861년)의 승탑(僧塔)인 적인선사(寂忍禪師) 조륜청정탑(照輪淸淨塔)이 국보(國寶)로 승격 지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보니, 처음 20여 년 전 한 송이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연꽃을 들어 전란의 구렁에 빠진 삼한을 구하게 한 혁명가 혜철국사의 사상과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 알리고, 계승 발전에 힘써온 사람으로 만감이 새롭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2009년 1월 혜철국사의 역사가 사실이었음을 밝히는 동리산 사문비보(동리산 사문비보桐裏山 沙門裨補)를 출간한 이후, 연구를 거듭하여 혜철국사를 중심으로 하는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구한 혁명가 혜철국사와 도선국사의 이야기” 제하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놓고 교정하는 과정에서 들은, 국사의 승탑이 국보로 승격 지정되었다는 뉴스는, 마치 국사의 혼령이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생각에 감회의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153년 전, 끊임없는 권력다툼과 온 나라에 만연된 온갖 부정부패로 신라가 망해가던 872년 8월 14일, 제자인 신종(辛宗: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년))이 왕명을 받들어 세운, 동리산 태안사 혜철국사 비문(碑文)의 첫머리에 이르기를….
“무릇 종(鍾)이란 두드려 소리 나게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들어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게 하고, 거울(경,鏡)이란 갈아 빛나게 하여, 비추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모양을 분별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 최상의 정치요결이다)
이 뜻은 천 년 전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구하게 한 혁명가 혜철국사가 장차 셋으로 쪼개져 서로를 죽이는 전란으로 지샐 삼한(三韓:후삼국)의 백성을 깨우쳐 구하는 진리의 말씀이었고, 삼한의 백성들이 스스로 자기의 모습을 돌아보며 하나로 화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한 신묘한 법이었다.
이때 당시를 보면, 끝이 없는 권력다툼으로 나라의 기능을 상실한 무능하고 부패한 왕실과 관리들은 물론 너나없이 온 나라에 만연된 온갖 부정부패로, 쇠락하여 망해가던 신라의 토호들이, 저마다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하늘이 점지한 왕이라며 나섰지만, 모두 스스로 일으킨 탐욕으로 천기(天機)를 놓치고, 천심(天心 민심)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세상을 기만하고 어지럽힌 잡범들로 사라졌다. (지금 우리들이 목격하고 있는 2025년 3월의 혼란이 판박이로 똑같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이 모든 탐욕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혜철국사가 전한 진리의 법과 요결을 충실히 받들어, 전란의 구렁에 빠진 삼한을 구하고 백성들을 구하였는데, 그가 바로 고려 태조 왕건이었다.
861년 2월 6일 봄날 혜철국사가 장차 일어날 천하의 난리를 미리 예견하여,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그 방책을 도참과 비보풍수로 숨겨 제자인 도선국사에게 전하고 열반에든 후, 권력다툼과 부정부패로 망해버린 신라는, 예측한 그대로 셋으로 쪼개져 백성들은 서로를 증오하며, 죽이고 죽는 반세기에 가까운 지난한 내란으로 지새다, 왕건에 의해 평정되기까지, 64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이었다.
처음 혜철국사가 이곳 섬진강(당시는 압록강이었음.) 강변에 자리한 동리산에 주장자를 세우고, 흩어진 셋을 하나로 모아,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구하는 한 송이 회삼귀일의 연꽃을 강물에 띄운 847년을 기준으로, 왕건이 천하를 평정한 936년까지 89년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오늘 봉성산(鳳城山) 허허당(虛虛堂)의 허생(虛生)이 이러한 기록을 나열하는 것은, 혁명가 혜철국사가 천하의 흥망을 경고한 지 89년이 되었고,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창업되기까지, 반세기에 가까운 내란을 겪었다는 사실은, 한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나라로 안정되기까지, 민생들이 얼마나 가혹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고 깨달아 알라자는 의미이며, 선지자들의 법과 역사를 후대에 전하는 내 나름의 역할이다.
오랜 세월을 패거리들의 권력다툼으로 지새며, 나라의 기능을 잃어버린 무능하고 부패한 신라가 망한 것은, 지역주의에 의지한 부패한 토호들이 일으킨 내란이었고, 혁명가 혜철국사가 전하는 세상을 구하는 비급(祕笈)을 전해 받아 실천한 왕건이라는 지도자가 나타나 천하의 민심을 하나로 모아 내란을 평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지역주의에 의지하는 패거리 정치가 얼마나 사악하고 어리석은 짓이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민생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동시에 그 지역주의와 패거리 정치를 없애고, 천하를 위한 상생의 정치를 하는 일들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이다.
847년 혜철국사가 흩어진 셋을 하나로 모으는 한 송이 회삼귀일의 연꽃을, 여기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 푸른 물에 띄운 지 1,180년이 지난 오늘, 신라가 망하던 그 시대처럼 끝이 없는 패거리들의 권력다툼과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국가의 기능을 상실한 대한민국과 이리저리 휩쓸리며 아우성을 치고 있는 민생들을 보면, 다시 천 년 후 나라와 백성이 셋으로 쪼개져 전란의 구렁에 빠질 것을 경계한 혜철국사와 선지자들의 경고가 두렵기만 한 봄날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가 날마다 언론을 통해서 쏟아내고 있는 온갖 소리는 나라와 국민을 안정시키기는커녕, 가뜩이나 속 터져 죽을 지경인 민생들을 위기로 내몰며 고통스럽게 하고 있고….
정치와 학계는 물론 종교단체와 사회단체들까지, 너나없이 거짓과 위선의 “내로남불” “아전인수(我田引水)” “견강부회(牽强附會)”가 당연시되고, 온 나라에 권력다툼과 부정부패가 만연 일상이 돼버린 것이, 오늘 우리들의 시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만물을 차별하지 않는 종소리와 같은 메시지로, 자유 대한민국을 깨우치며,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희망을 품게 하는 정치, 오로지 세상을 위한 그런 정신을 가진 정치 지도자를, 우리는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비극은, 홰를 치며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운 날이 밝아 옴을 알리는 신령한 닭도 없고, 동이 트는 아침 일찍 소를 몰아 논밭으로 나가 농사를 지을 농부도 없다는 것이다.
시대와 백성을 동시에 구하게 한 혁명가 혜철국사도 없고, 이를 실천에 옮긴 왕건도 없다는 말이다.
시대와 사람이 다 같이 한통속으로, 두 눈으로 보고서도 보지를 못하는 어리석은 세상이다.
찰나의 한순간도 쉼이 없는 하늘처럼, 현상에 머무르는 바 없이,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개혁하여 나가라는,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구하게 한 혜철국사의 조륜청정탑(照輪淸淨塔)을 여기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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