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한강이 만든 자연의 쓰레기장 모래톱 위에 세워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사진 설명: 한강이 만든 자연의 쓰레기장 모래톱 위에 세워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미디어한국] 문득 일어나는 마음속 생각이든, 또는 오래도록 생각하며 심사숙고한 일이든, 그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것을 타인에게 알려 동의를 구하고, 또는 세상에 널리 알리고, 뜻을 모으는 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처음 마음속에서 이는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여, 마음을 얻는 방법 즉 말과 글, 그리고 꽃이든 보석이든, 선물이라는 상(像)을 포함, 무엇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생각이 떠오른 순간,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온 세상에 뜻을 전하고, 인쇄술은 물론 홍보의 수단이 갖가지 최첨단으로 발달한 요즈음에도, 어렵고 어려운 일이 내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 알리고, 뜻을 모으는 일이다.

하물며 통신수단은커녕 종이를 비롯한 글을 쓰는 필기구 자체가 귀했던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서 보면, 막막한 일이 이것이다.

지혜로운 옛사람들이 이러한 장애와 한계를 일거에 뛰어넘어 나가는 방편으로 찾은 것이, 이른바 상(想)을 상(像)으로 드러내고, 상(像)으로 상(想)을 전하는 것, 즉 말과 글로 다 할 수 없는 생각을 형상으로 드러내고, 형상으로 마음속 생각을 전하는 도참(圖讖)과 풍수(風水)다. 알기 쉽게 풀이를 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도참으로 뜻을 숨기고 풍수로 몸을 감추는 것이다.
역으로 도참으로 뜻을 일으키고 풍수로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을 사회적 또는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도참으로 민심을 일으키고 풍수로 뜻을 모으는 기술 즉 민심을 모으는 방법이다.

이것이 원효(元曉) → 혜철(慧哲) → 도선(道詵) → 무학(無學)으로 이어진 진리의 법을 펼침이며, 세상을 구하는 참된 도참과 풍수의 정의다.

“지금 세상에 살아있는 명당이 있는가?”
“하늘 아래 명당은 없다. 다만 끊임없이 오고 가는 인연이 있을 뿐이다.”

위 문답은 아주 오래전 도선국사 풍수에 관하여,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가, 기자로부터 사적이든 공적이든, 살아있는 명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한 나의 대답이다.

이 말의 뜻은, 오랜 세월 갑론을박하다, 끝내 사이비들의 잔머리로 사단이 난 사건, 청와대가 길지(吉地)냐, 흉지(凶地)냐는 논란에서, 땅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 즉 선출되는 대통령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사전에서 정의하는 도참과 풍수의 의미다. 도참은 앞날의 길흉을 예언하는 술법이고, 풍수는 산과 물 (강과 우물 저수지 또는 바다 등등 모든 물) 그리고 산의 생김과 물이 흘러오고 흘러가는 방향, 또는 길이(도로) 들고 나는 것을 바탕으로, (집터와 묘지, 관청과 각종 건물 등등) 사람의 길흉화복을 비롯하여, 죽은 자가 영면하고, 후손이 복을 받거나 화를 당한다는 자연숭배사상에서 파생된 문화다.

한마디로 좋게 말하면 환경과 사람의 조화이고, 나쁘게 말하면 혹세무민하는 미신이다.

근년에 대통령 집무실과 생활 공간인 청와대가 흉지라면서, 취임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일과, 지금 대통령 부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핵 등,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한심한 일들은 대표적인 사례다.

좋게 표현하면 도참과 풍수를 결합한 정치이고, 직설로 이야기하면, 도참과 풍수를 빙자하여 우매한 국민을 기만하고, 세상을 속이는 혹세무민의 표본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맹신하는 일반적인 도참과 풍수다.

그러나 옛 선지자들 즉 원효대사·혜철선사·도선국사·무학대사로 이어진 참된 도참과 풍수는, 마음과 진리의 법을 전하는 방편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찰나의 순간도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깨달아버린 선지자들이 전한 도참과 풍수의 참뜻은, 세상과 사람을 동시에 구하는 진리를 전하는 법이고 방편이다. 나라와 국민을 더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가는 수단 방편일 뿐이다.

처음 법을 전한 원효대사와 그 뒤를 이은 혜철선사, 도선국사, 무학대사의 관점에서 보면, 풍수를 빙자하여 청와대와 용산 대통령실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두고, 좋은 길지라고, 또는 사악한 흉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이다. (100% 사기꾼들로 보면 된다) 문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걸 믿는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가 죽거든 탑을 세워 나의 유체(遺體)를 간직하거나 비를 세워 행적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 또한 마땅하며,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나의 현복(玄福)을 짓게 하는 것이다.”라고 유언한 통진대사의 기록에서 보듯, 도를 깨닫고 전하는 선지자들의 마음에는 집터와 묘터를 잘 잡으면 복을 받고 후손들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풍수의 믿음은 100% 없다. 원하지도 않았다.

만일 진실로 도참과 풍수가 죽은 이를 이롭게 하고, 후손들을 잘살게 하는 것이라면, 역대 고승들은 죽기 살기로 명당을 찾아, 영생을 꿈꾸며 시신을 매장하고 묘지를 관리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화장하여 한 줌의 재로 허공에 뿌렸다는 것은, 그들 모두가 도참과 풍수를 세상과 사람을 구하는 방편으로, 또는 법을 전하는 방편으로 사용했을 뿐이다. 믿지 않았다는 증명이다;

사주 관상을 비롯하여, 궁합과 풍수의 허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지관(地官)을 불러 자신들의 무덤(왕릉)을 만든 조선왕조 임금들이다.

그 가운데 오늘날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 커다란 동상을 세워 민족 최고의 성군(聖君)으로 추앙하며 본받기를 교육하는 세종대왕을 들 수 있다.

오늘날의 사람들이 가장 과학적인 사고로 깨인 정치를 했다고 평가하는 세종은, 사실은 사주 관상과 궁합은 물론 풍수설에 현혹되어 집착했던 인물이다. 이것으로 자식 농사를 망치고, 조정의 충신들을 살육당하게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근본적으로 조선이 개화되지 못하고 망하게 한 군주였다.

세종이 선정한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이 사주 관상과 궁합을 보고 결정한 자녀들의 결혼과 파탄은 할 말을 잊게 한다.

뿐만이 아니다. 큰아들 문종(文宗 1414~1452년 향년 37세)의 병고로 단명하였다. 그리고 둘째 아들 세조가 반란을 일으켜 충신들을 살육하는 등, 골육상쟁을 벌여 어린 왕인 조카 (세종의 손자) 단종(端宗 1441~1457년 향년 16세)을 비참하게 죽이고, 왕위를 빼앗은 패륜과 역모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세종의 어리석음이고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다. 세종의 사례는 사주 관상과 궁합 그리고 풍수지리가 (주역도 포함)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조는 자손이 끝내 멸절되었다) 세종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필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천하제일의 명당이라는 소문을 듣고 가야사(伽倻寺)를 불살라 아비 남연군(南延君)의 묘를 썼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과 며느리와(민비) 아들인 고종, 그들이 권력다툼을 벌이며 저지른 온갖 부정부패와 매관매직, 그리고 아들 고종의 무능과 며느리 민비의 치욕적인 죽음, 말과 글로 다할 수 없는 치욕 끝에 맞이한 패가망신과 가문의 몰락, 즉 조선왕조의 멸망은 풍수지리의 허구와 폐해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입증하여 주고 있다.

풍수설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사건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필요한 사람들이 (혹세무민하는 사기꾼들) 그럴싸하게 꾸며내고, 또는 호사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유포되면서 사실이 돼버린다.

문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걸 믿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맹신한다는 사실이다. 미신과 맹신이 판을 치는 세상은 어지럽고 민생들은 사는 일들이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다.

지진을 비롯하여 자연재해가 많지 않은 한국은 사후(死後) 세계 즉 묘지를 중시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지진과 태풍과 폭우와 화산폭발 등등 일년내내 삼재(三災)에 시달리며 사는 일본은 살아있는 사람의 집, 즉 날마다 살아가는 삶의 터를 중시할 뿐, 죽은 자의 (무덤) 일에는 관심이 없다.

지난 봄날 흥행에 성공했던 풍수를 소재로 만든 영화 “파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심리와 반일 감정을 교묘히 이용한 상술일 뿐이다.

결론을 지으면, 원효대사·혜철선사·도선국사·무학대사로 이어진 도참과 풍수는, 지금처럼 세세히 말과 글을 전할 수 없던 시대에, 세상과 사람을 동시에 구하는 방편이고,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후대에 전하는 수단이었을 뿐, 사람과 세상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술법이 아니다. 그런 효험은 없다. 그런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도선답산가(道詵踏山歌)·금낭가(錦囊歌)·옥룡자유세비록(玉龍子遊世祕錄) 등등의 풍수 지침서들은, 도선국사가 지은 것이 아니다. 모두가 훗날 혹세무민하는 사람들 사기꾼들이 만들어낸 허구다.

사람이 자연을 의지하며 살아야 했던 아득한 옛날, 주역(周易)을 비롯한 사주와 궁합과 관상과 풍수 등등, 그 처음의 시작은 세상과 사람을 위하고 살리는 방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사람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는 도구가 돼버렸고, 선천적으로 사술(詐術)이 능한 사람은, 개인의 끊임없는 탐욕과 망상을 역이용하여, 돈과 재산을 갈취하는 등,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돼버렸다.

개인적인 사익이든, 정치적인 공익이든, 다 마찬가지다. 서양에서 유입된 사람의 운세를 점치는 “타로” 또한 똑같다.

본래의 목적인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목적 즉 방편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사람을 홀려 금품을 갈취하는 등, 유형무형의 대가(代價)를 받으면 혹세무민하는 사람이 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속아서 패가망신하는 것이다. 결론은 사람이 어리석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강 모래톱 위에 세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풍수로 보면 세상 온갖 더러운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쓰레기장이고, 정치적으로 보면 쓸데없는 온갖 잡것들, 뻔뻔하고 지저분한 인간들이 다 모여드는 건물이다.

이른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인간들, 잡것들, 범죄자들, 세상 온갖 부정하고 부패한 인간들이 모여, 날마다 1년 365일을 다툼으로 지새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사람들이 부정하고 부패한 탓인가?
땅이 부정하고 부패한 탓인가?
건물이 부정하고 부패한 탓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한강이 부정하고 부패한 탓인가?

아무도 아무것도 탓할 것 없다.
모든 것은 국민이 어리석은 탓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도참과 풍수로 해석하면, 한강의 강물은 쉼 없이 흐르면서, 온갖 쓰레기들을 끊임없이 몰아오고, 때마다 1년 365일 날마다 온갖 잡새들이 날아드는 곳이니, 국회의사당은 온갖 인간쓰레기들이 모여서 다투는 것이 당연한 곳이다.

쓰레기들을 모으는 쓰레기 장이니 국회의원이라는 쓰레기들이 모여 득세를 하니 그들에게는 명당 가운데 명당이고 국민에게는 흉지 가운데 흉지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한강은 대한민국이고, 강물은 국민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문제는 오랜 세월 여의도에 켜켜이 쌓여 나라를 병들게 하고, 날마다 1년 365일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저 더러운 쓰레기들을 깨끗이 치우고 청소할 방법이 무엇이냐는 거다.

부처와 예수가 다시 와도 못한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왔다는 것, 즉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 것이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보란 듯이 죽여버릴 것이다. (척결의 대상인 국회의원들이 아니고, 국민이 죽여버린다는 것 이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걸 도참으로 풀어보면, 저 더러운 쓰레기들을 일시에 깨끗이 쓸어 청소하는 비법이 딱 하나가 있다.

그것은 주인이고 온갖 쓰레기를 가져다가 방치한 한강의 물이 범람하여, 저 더럽기 짝이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쓰레기들을 일시에 그것도 한 방에 쓸어내서, 물고기들의 밥으로 주면 된다.

말인즉슨 민란이 일어나서, 저것들 즉 전현직 모든 국회의원과 판사와 검사와 변호사들을 모두 처단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운 법치로, 새로운 정치로 다시 시작하여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것뿐이라는 것, 역사는 이것을 혁명이라고 하였고, 도참에서는 하늘의 뜻 순리라고 한다.

고로 결론은 하늘 아래 명당은 없다.
선악도 없다.
다만 끊임없이 오고 가는 인연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실상이고 불변의 법이다.

추신: 때가 때인지라 봉성산 촌놈이 한소리 질러봤다.
읽는 이들 모두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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