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가을이다. 앉아서 보니 가을이다. 온 나라 사람들이 죽네 사네 아우성치던 여름날의 무더위를 잊을 만큼 여름 내내 고민하고 고민하다 내린 결정, 인생 마지막을 정리하는 자리를 찾아 그럭저럭 정리를 끝내고 창가에 앉아보니, 어느새 가을이다.
달력이 있고 시계가 있어도, 달이 가고 날이 가는 일에 관심이 없다 보니, 날마다 지금이 몇 월인지,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를 모르고 살았다. 내가 내 생각 속에 빠져서 헤맸다는 말이다.
인생 마지막을 정리하는 나를 위해서, 내가 나에게 배려하는 일이지만, 수없는 생각 속에서 자리를 정하고 이만하면 됐다 싶어 창가에 앉아 한숨을 돌리고 보니, 보이는 하늘도 가을이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드는 바람도 가을이고, 뒤늦게 가을임을 느끼는 나도 가을이고, 가을이다.
진즉에 시작했어야 할 일을, 하는 일 없이 뭉그적거리다가 이제야 시작하려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저물어가는 지리산 준령을 망연히 바라보다, 문득 유리창에 비치는 흰머리 늙은 내 모습을 내가 보고 있으려니, 영락없이 어려서 마을 당산나무 아래서 보았던, 노인들의 모습이다.
인생 그거 애들은 모른다. 그냥 살아봐라. 살아서 늙어보면 저절로 안다. 부질없고 덧없는 것이 인생이고,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 세월임을 알 것이라며 탄식하던 그 노인들의 모습이다.
가을이다.
무심한 세월도 가을이고,
덧없는 내 인생도 가을이고
가을이다.
鳳城山 門이 없는 門 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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