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것 즉 근본을 들라고 하면, 어려서 선친(先親)으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를 예를 갖춰 칭하는 호칭) 습이 될 때까지 (버릇이 고쳐질 때까지) 하나하나 교육받은 밥상머리 훈육이다.
선친께서는 자식들이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반드시 단독으로 겸상(兼床)하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법과 상식을 이해하고 실천할 때까지 엄히 가르치셨다.
자리에 앉는 태도부터 시작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언제 들어야 하는지, 반찬을 어느 것부터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음식을 씹을 때는 반드시 입안의 음식이 밖으로 튀지 않도록 입을 닫고 조용히 씹어야 하고, 상대가 (어른과 아이를 막론하고)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먹도록 배려하면서, 상대가 먹는 속도에 맞추어 먹어야 하고, 혹 상대보다 먼저 먹더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고, 숭늉이 나오면 상대에게 먼저 권해야 한다는 것까지….
내가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어려서 지겹게 받았던 선친의 밥상머리 교육은, 인간이 자신과 타인에게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법이었고 상식이었다.
한마디로 내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대접받으며 사는 법 즉 사람들 가운데에서 내가 나답게 사는 법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정석이었다.
사람이 하루 세 번 밥을 먹으며 갖춰야 할 예법이 즉 밥상머리 교육이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이었고 정석이었다. 특히 나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으며 사는 최고 최상의 묘법이었다.
으레 크고 작은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일들이지만, 이번 선거를 두고서도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오는데, 어제는 이준석을 지지하는 지인이 정치판의 방랑자가 돼버린 이준석이 사는 길에 관하여 물어왔다. (한때 이준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인연으로)
나의 대답은 이준석과 한동훈은 자기 앞에 차려진 밥상을 대접받으며 먹을 줄을 모른다는 것, 특히 밥상이 (갖가지 반찬들을 포함) 전부가 아니고, 밥을 먹고 해야 할 일 즉 문밖에 나아갈 길이 훤히 열려있음에도, 눈앞의 밥상에 혹해서, 상대로부터 싹수없는 놈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물론, 인생 자체를 망치고 있는 어리석은 애들이라고 하였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해가 나면 우산을 접는 것이 사람이 사는 상식이고 진리다. 말인즉슨 과거는 지나간 것이니 논할 것 없고, 현실인 지금 하는 꼴을 보면 어제나 오늘 바로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므로, 희망이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한가지 한동훈은 절대로 할 수 없지만, 이준석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그건 개헌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멀리 옛 고사를 들먹일 필요 없이 눈앞에 보이는 구례읍을 돌아가는 섬진강 강물은 한순간도 머무른 적이 없으니 항상 새로운 물이라는 사실이다. 언제나 변함이 없는 그 물이라는 것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착각이다.
섬진강이 살아있는 것은, 찰나의 한순간도 쉼 없이 흘러온 뒷물에 밀려 나가는 작용 즉 순리를 따르기 때문이고, 인간 사회 또한 쉼 없는 세대교체로 존재하는 것임을 이준석이 이해한다면, 정치 인생의 최고 최상의 선물이 될 것이지만, 눈앞에 차려진 밥상에 혹에서 숟가락질과 젓가락질에 바쁜 이준석에게는 개 풀 뜯는 소리로 들릴 거라고 하였다.
이준석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대선 때만 되면 개헌 개헌을 논하는데, 문제는 정치판에서 늙은 구렁이들 이무기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꼼수이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개헌은 평생을 정치판에서 늙은 6070들이 죽기 전에 국가의 권력과 돈으로 여생을 잘 먹으며 편히 즐겨보자는 야합이고 수단이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미래의 설계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준석과 같은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래서 젊은 세대를 대표하고 있는 이준석과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와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의 정치제도를 개헌으로 확립 확정하게 하는 작업은 국가와 국민과 시대 이 셋을 동시에 다시 새롭게 세팅하는 것으로 사실상 무혈 혁명과 같은 것이며, 이걸 사심 없이 주도하는 정치인은 국가 최고의 영웅이 될 것인데, 문제는 이준석이 생각을 못 한다는 것이다. (전화 수신을 차단했다는 뉴스는 헛웃음이 절로 나는 일이다.)
결론을 지으면,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받았다는 병들고 썩어빠진 국힘의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개헌의 전권을 요구하라고, 그리하여 국가와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개헌을 주도하라고, 한마디로 미래의 주인들인 젊은이들과 함께 개헌을 주도하여 성공시키라고, 그리하면 나머지는 이준석이 원하는 그것이 무엇이든 저절로 다 이루어질 거라고, 그 시작의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일러주었는데….
지인이 내쉬는 깊은 한숨과 내가 봉성산 허허당 허공에 뱉는 헛웃음이 시절 인연이고 사람의 일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실상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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