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최근 프랑스 파리의 15개 구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준다. 이미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영국 런던 킹스턴구에 이어 세계적으로 한국의 전통 발효 식품인 김치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파리 지자체들은 김치 요리대회, 김장 버무리기 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 교류를 통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가 먼저 나서서 김치를 기념하는 지금, 정작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때다.
‘매일매일이 김치의 날’이라는 말은 어쩌면 매일 김치를 먹는 우리의 일상에 대한 자랑스러운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김치의 날이 제정된 이유와 그 의미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김치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김치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강적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인들이 김치를 따라 배우고 기념하는 지금, 우리 스스로가 김치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정부와 시민사회의 역할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순히 홍보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김치 표준화’와 ‘품질 인증’ 제도를 강화하여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김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중국의 ‘김치 공정’과 같은 도발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적, 문화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NGO 단체들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정책을 보완하고, 풀뿌리 차원에서 김치 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김장 클래스’나 ‘김치 요리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김치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김치의 건강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김치 레시피를 개발하여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김치가 단순히 한국의 음식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음식임을 인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실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첫째, 김치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적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외국인 친구에게 김치를 대접하고, 김장에 얽힌 우리의 문화를 설명해주며, 김치의 다양한 종류와 맛을 소개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즐겨 먹는 김치 요리를 공유하고,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올바른 김치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김치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전통 방식의 김치를 지키고 만드는 소규모 생산자들을 응원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김치를 맛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비는 김치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 전통적인 김치 담그기 기술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김치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발효 과학의 결정체이자,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중국의 억지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자긍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 파리의 김치의 날 제정은 우리에게 김치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는 외부의 인정을 기뻐하는 것을 넘어, 우리 스스로가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김치를 사랑하고 알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 매일매일이 김치의 날이라는 말이 단순히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치의 위대한 유산을 지키고, 그 참맛을 세상에 알리는 날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묘책은 거창한 전략이나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바로 우리 각자의 일상 속에서 김치를 사랑하고, 그 가치를 끊임없이 전파하는 꾸준한 노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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