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란 시인
정해란 시인

[미디어한국] 정해란 시인의 말 中에 “그리하여 시(詩) 내리는 날은 이름마다 꽃이 피었다 이름마다 바람이 불었다 시가 사막 한가운데 핀 꽃이라 할지라도”

●커피 한 잔의 고요가 깨어나면 / 정해란

한 잔 속

화석으로 잠긴 사유의 등뼈가

가끔 고래처럼 요동친다

 

그릇 속에 묶인 액체가 향으로 풀려나면

빙산도 뿌리의 정체를 드러내는 밤

들이키는 한 모금에

방향키도 급선회할 수 있는 인생길

 

잠들었던 표정이 깨어나면

그리움도 외로움도 피어오르지만

사유의 능선이 자라나면

대륙과 대양, 시간을 넘나들다가

표류하던 생각이 책으로도 일어서는

 

한 잔에 고여있는 인연과 인생

장조나 단조로 흐르는 삶의 방향

순간과 역사를 흔들기도 하는

 

커피잔 앞 사색과 결정이

나라의 운명도 쥐고 있어

얼음장 속 총구도 열게 하는

작지만 한없이 큰 한 잔의 힘

●참고 신작 제4시집 『커피 한 잔의 고요가 깨어나면』 수록

정해란 시인의 시낭송을 감상해보자.

●[시낭송] 시가 있는 커피 한잔...정해란 시인의 시낭송...커피 한 잔의 고요가 깨어나면

▲ 시인 정해란

▸개인 저서

제 4시집『커피 한 잔의 고요가 깨어나면』외』

▸공저 : 한영시집『한국시 평화의 날개 날다』외 다수

▸약력

- 2020년 대한문인협회 ‘시 부문’ 등단

- 서울시 공립초등학교 교사로 명예 퇴임

-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PEN클럽 정회원

-  독서교육학 석사

▸수상

제22회 ‘세계문학상’ 본상

제21회 ‘탐미문학상’ 본상

 2024 ‘신춘문학상’ 전국 공모전 금상

2024 ‘서울시민문학상’ 수상

제22회 ‘황진이문학상’ 최우수상

해변시인학교 최우수상(1986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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