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삶이 흐르는 시간에 봉선화가 피었다. 추억 한주먹 쥐고서. 이현경 시인의 미시적 세상의 관찰자다.
맑게 피어난 사색의 시어들의 꽃잔치다.
어머니와 봉선화. 온기. 공기, 손톱. 허공. 달. 물. 눈물. 공중. 햇살. 풀잎. 물속. 목소리 등등.
일상의 양자적 0점 에너지에서 표출하는 아름다운 詩語들의 표현이다.
이현경 시인의 시세계를 보자.
●서울 출생 / 시현실 등단
●시집ㅡ허밍은 인화되지 않는다. 맑게 피어난 사색. 2023년 주간 한국문학신문 공모전 대상 외 서울시 시민공모전 당선
제25회 전국우암공모전 수상
제79회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제1회 유안타증권 사계공모전 수상
제5회 전국여성문학대전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제26회 대덕문화원 시 공모전 수상
2021년 안양문화예술재단 공모 시 당선
제20회 탐미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2019, 2023 서울시 지하철 공모전 당선
제19회 층.효.예. 실천사례 공모 우수상
제5회 현대문학신문. 전국 시낭송 아티스트 경연대회 은상 수상
제 25회 우암문학상 공모전 수상
제 79회 한국 인터넷 문학상 공모전 수상
제 26회 대덕문화원 시 공모전 수상
제 20회 탐미문학상 최우수 수상
●(1)길 잃은 봉선화 / 이현경
여름을 쏟아내는 정원에
마당을 물들일 듯 분주한 봉선화
추억 한주먹 쥐고 공기에 날리면
손에 물들여주던 숨결이
먼 바람에 묻어와 손톱에서 피어난다
온기는 아직도 나를 감싸는데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낯선 벌들이 웅웅거리며 날아와
제 발톱에 꽃물을 들이고 있다
밤하늘 깊이처럼 보고 싶은 날
별빛 떠있는 허공을 보며 불러도 대답이 없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봉선화
어둠을 채색한 붉은 잎잎을 마음에 담고
나는 누굴 찾아 이 밤을 꽃밭에서 흔들리나
길 잃은 눈물만 마당에 심는다
●(2)공중의 인연 / 이현경
물의 풍경을 걷는다
나무의 그림자가 가득한 벤치에 앉아
문득, 하늘을 보고 있는데
바람에 일렁이던 잎새에
가지의 허락도 없이 벌레가 뚫어놓은 구멍들
작은 틈으로 푸른 하늘의 빛들이 눈으로 모여든다
날 수 없어 허공을 미워했지만
뜻밖에 만난 저 공중의 인연
해의 얼굴을 가리면 다 그늘이지만
벌레 먹은 구멍을 통과한 빛이
땅으로 내려와 작은 양지를 만든다
음지에 있던 풀잎 하나가 축복의 햇살에 파릇하다
너와 나의 어두운 그늘 속에도
가느다란 희원의 빛이 스몄으면 좋겠다
벌레의 아픔을 참고 견뎌낸
어린잎처럼,
●(3)물속, 잠긴 그리움 / 이현경
안개의 면적을 강바람이 걷어가면
나룻배는 친숙한 물 위를 건너갑니다
저편으로 가는 동안 수몰된 마을을 생각합니다
객지로 떠난 바람의 빈 공간에는 물이 찰랑이고
동네를 덮던 산 그림자는
더 이상 땅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물 위에 복사됩니다
대답 없던 수심에서 물 밖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들
마을의 눈을 감긴 야생의 물살 속에는
산새 대신 물고기가 날고 토지는 수중에 물이 되어
밭과 숲은 이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물의 밑바닥에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긴 그리움이 있습니다
수몰 전 부락이 상상 속으로 걸어오고
마을의 과거가 물의 천정이 되어
뱃머리에 자꾸 부딪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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