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삶의 파노라마에서 눈물과 비의 연주다. 그리고 중간에 에스프레소 한 잔.

●가슴으로 비가 내린다/ 이현경

눈물에서 도망치고 싶은 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별안간 순한 바람이 흔들리더니

하늘에. 등을 대고 있던 구름이 비가 되어

땅을 뚫을 듯이 쏟아진다

[詩낭송] 이현경 기자의 시낭송..."가슴으로 비가 내린다"

제 몸을 부수며 떨어지는 빗줄기에 놀라

급히 눈에 들어온 카페로 들어갔다

 

알전구의 야릇한 불빛을 받으며

반쯤 젖은 몸을 감싸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다

 

창으로 빗금을 긋는 빗줄기를 응시하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슬픔이 밀려온다

혼자 듣는 빗소리에

가슴으로 세차게 빗물이 흘러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미디어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