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나는 특별하게 집착하는 음식도 없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개고기 등 혐오식품은 제외) 잘 먹지만, 이 나이가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찾는 유일한 진미가 딱 하나 있는데, 어려서부터 길들어진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간직한 추어탕이다.
1960년대 어린 시절 각인된 내 기억 속의 추어탕은 살짝 삶은 미꾸라지를 돌확에 갈아 시래기를 넣고 가마솥에 끓이는 것으로 (뼈라고 해봤자 미꾸라지 뼈지만,) 뼈가 조금씩 씹히는 조금은 거친 추어탕이다.
잠시 당시를 회상해 보면, 어린아이들과 이가 없는 노인들을 위한 돌확에 간 미꾸라지를 체에 걸러 살로만 끓인 부드러운 추어탕과, 돌확에 간 그대로를 통째로 끓인 거친 추어탕 두 가지였는데,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조금씩 뼈가 씹히는 거친 추어탕이었다. 특히 막걸리 안주로 최고였다.
재미도 없고 입맛도 없는 오늘 오후 구례읍 오거리 한솔회관에서 전통적인 맛을 간직한 추어탕, 100점 만점에 100점 만점의 추어탕을 먹었더니, 마치 산삼 보약을 먹은 것처럼 기운이 절로 나는 듯하다.
전통적인 추어탕을 좋아하는 내 기준으로, 한솔회관 김여사님이 끓여내는 추어탕은 구례 최고다. 아니 섬진강 유역과 지리산 유역에서 최고다. 한마디로 전국 최고다.
한솔회관 김여사님이 끓여내는 추어탕이 귀하고 특별한 것은, 맛도 맛이지만 날마다 아무 때고 아무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음알음으로 여사님이 끓여내는 전통적인 맛을 간직한 진미의 추어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끔 끓이는데, 그럴 때면 사전에 며칟날 끓인다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몇 시에 몇 그릇이 필요하다고 예약해야 먹을 수가 있기에, 그래서 더욱 귀하다.
이래저래 재미도 없고 입맛도 없는 봄날 구례읍 오거리 한솔회관 김여사님이 끓이는 뜻밖의 선물 같은 추어탕 한 그릇을 먹고 보니, 인생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세상 사람들이 비웃을 이야기지만) 봉성산 허허당 허생의 관점에서는, 여야는 물론 대통령 후보들이 다투고 있는 천하의 권력이라는 대권이 오늘 오후 내가 맛본 한 그릇 추어탕보다도 못하다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거 살아보면 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짓들이다. 진시황의 불로초도 세월을 따라오는 늙음을 막지 못하고, 천하제일의 미인은 첫날밤의 떨림일 뿐이고, 천하의 진미라는 것은 젓가락 한 점 맛이며, 천하의 권력이라는 것 또한 어린아이의 소꿉놀이만도 못한 것이라며, 자연으로 돌아가 옹달샘 물을 즐기며 살았던 옛사람들의 자취가 새삼스러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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