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부터 음악회까지, 예술과 공동체가 어우러진 20일간의 기록

[미디어한국 조승희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동 83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라플란트에서 열린 함께하는 예술의 항해  특별한 전시가 2025년 6월 1일에서 20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원 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그레이지연숙 큐레이터,  라플란트 권순형 대표, 홍익 갤러리 고미술 김혜정관장등 세 명의 기획자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국내외 작가 10인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공동체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번 전시는 장르와 지역을 초월한  ▲권기자 ▲페기리 ▲엘리다니 ▲미쉘오 ▲김경현 ▲최미희 ▲감학균 ▲김태동 ▲신용일 ▲김호성등 10명의 예술가들이 참여 했고, 회화, 설치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의 시선과 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엘리다니 작가는 초현실주의적 감성과 독창적인 색채로 주목을 받았으며, 전시 기간 중에는 토크쇼도 함께 열려 관람객들과의 깊이 있는 소통이 이루어졌다. 단순한 시각 예술의 나열을 넘어, 작가, 관람자, 기획자가 서로 호흡하는 공동 창작의 장이자, 문화 커뮤니티로서의 전시 공간의 새로운 역할을 탐색했다.

▲예술을 매개로 한 공동체적 실험

전시의 첫날인 6월 1일에는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프닝 세리머니가 진행되어 예술계 인사들과 지역 주민, 관광객 등 다양한 관람객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전시 후반부인 6월 18일에는 음악, 음식, 작가 토크가 어우러진 오픈 음악회가 열려, 전시장을 넘어서는 문화적 통섭이 실현되었다. 엘리다니 작가의 공개 토크쇼는 가장 많은 청중을 이끌었으며, 그의 작품 속 상징과 ‘꿈의 언어’에 대한 통찰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호성 작가의 딸기 시리즈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SNS 상에서 다수의 공유로 이어졌다.

▲참여 작가별 주요 작품 및 특징

1. 권기자 :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로, 물감의 찌꺼기를 활용한 독특한 회화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주제로 하며, 반복적인 물감의 층위와 색의 울림을 통해 시각적 감동을 선사한다. 

2. 페기리 : 미국 전역에서 작품을 전시해 온 경험이 풍부한 화가.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기술 사회에서, 그녀는 예술이 제공하는, 잠시 멈춰 자신의 내면을 편안하고 수용적인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추상 작품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창조되며, 흥미로운 형상, 흥미로운 질감, 그리고 인상적인 시각적 깊이를 보여준다.

3. 엘리다니 : 20세기 네오초현실주의 아트 운동과 디지털 아트 운동의 창시자로, 예술을 통해 인간과 신,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초현실주의적 감성의 회화로 꿈과 무의식을 시각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4. 미쉘오 : 재미작가로 추상화지만 동양의 수묵같은 분위기, 수채화의 투명함과 번짐, 화려하면서도 시원한 정신적 쾌감을 동반하는 작가의 성숙된 인식론과 생명력이 넘치는 화폭의 기운생동의 감사와 생의 환희를 가득 담아 풀어낸다

5. 김경현 : 울주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자연의 돌가루를  태워 만든 내추럴 피그먼트 색채를 활용한 실험적 설치로, 고려벽화를 연상하는 고미술적 작업을하며, 지역성과 생태 예술의 경계를 탐색하고 있다.

6.최미희 : 하와이 출신 작가로, 수묵화의 선과 현대적인 활자 패턴을 결합하여 다문화적 정체성을 풀어내고 문자를 회화적 시어로 풀어내는 작업이 인상적이다. 

7. 김학균 : 슈퍼베이비를 주제로 한 조형작업으로 대중문화와 기호를 팝아트적 감성으로 해석 철과 유리 플라스틱을 결합해 반짝이고 유쾌한 분위기 형성,  금속과 유리, 빛을 활용해 시간성과 투명성에 대한 조형적 실험을 시도. 작품은 빛에 따라 변화하는 물성을 강조, 조명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8. 김태동 :  다니엘 아삼을 연상시키는 해체주의적 조형언어를 구현. 건축적 파괴미와 구조적 해체 조형물을 선보임. 낡은 벽, 균열, 속이 드러난 구조물은 기억과 감정의 지층을 은유한다.

9. 신용일 : 뉴욕 전시중이며,  직지 심체 요체  노자의 도덕경등 금속활자본을 소재로 한 오브제로, 황토주머니를 특수 제작하여 작업한다.  채움과 비움, 언어와 인쇄의 물질성을 통해 '기억의 매개'를 조형화 하고 있다.

10. 김호성 : 극사실주의 회화로 딸기, 과일, 유리그릇 등을 극사실주의로 묘사한 시리즈를 출품. 유리를 통한 왜곡과 반사를 통해 ‘보이는 것’과 ‘실재’ 사이의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딸기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아름다움의 본질과 인간 내면의 가치를 은우적으로 표현한다

▲라플란트의 다층적 공간성과 문화 실천

‘라플란트’는 단순 전시장을 넘어 도시 속 예술 커뮤니티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1층은 의류, 아이스크림, 오뎅, 떡볶이, 와인을 판매하는 캐주얼한 문화공간 / 2층은 음악회와 전시가 가능한 복합 홀 / 지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식사제공과 조리 공간으로, 공동체적 실천의 기반이 되는 곳이다.이번 전시는 라플란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예술이 사회적 기능과 만나는 방식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의 온도, 공동체의 방향을 묻다

홍익 갤러리 고미술 김혜정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의 나열이 아니라, 기획자와 작가, 공간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낸 하나의 유기적 구조물이었다. 각자의 고유한 언어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적 흐름을 형성했다. 이 전시는 예술이 고립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실천적이고 확장 가능한 경험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특히, 라플란트라는 공간 안에서 감상자들이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질문하고 교감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이 전시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이러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라플란트는 예술 실천의 온도를 감지하고 제안하는 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문화 생태계의 거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함께하니 보람 있고, 어우러지니 즐겁고, 힘을 모으니 더 큰 항해를 할 수 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잘 어우러지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 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전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서울옥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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