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을의 명동거리, 외국인관광객과 만드는 연극무대 변신
[문화] 가을의 명동거리, 외국인관광객과 만드는 연극무대 변신
  • 신정호 기자
  • 승인 2016.08.31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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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서울시간여행자 명동 우체부의 프러포즈

[미디어한국 신정호기자] ‘슈사인 보이’ 구두닦이 소년,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안내양, 교련복을 입고 교모를 눌러쓴 얄개 고교생, 편지가 가득 든 큰 가방을 메고 다니던 우체부까지 지금은 쇼핑과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1970년대 서울의 패션과 문화를 주름잡았던 명동 한복판에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이 출동, 시민은 물론 외국인관광객까지 직접 참여해 함께 춤추고 즐기는 거리극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주)와 함께 1970년대 명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리는 게릴라 퍼포먼스 거리극 ‘2016 서울 시간여행자 : 명동 우체부의 프러포즈’를 명동 일대에서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6 서울 시간여행자 공연은 서울시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관객 참여형 야외극이다. 야외‧문화 활동하기에 좋은 가을을 맞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동 거리에서 공연을 펼친다. 

  작년 서울 시간여행자 공연은 조선시대 정승이 거리를 행차하며 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고민해결사 정승대감’과 패기 넘치는 전장의 장군과 병사들이 시민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으랏차차! 활력 서울’을 인사동, 광화문 등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사 없이 몸짓과 음악으로 구성된 넌버벌(non-verbal) 형식 공연으로 준비했다. 주제 역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으로 잡았다.


  줄거리는 1970년, 부푼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해 우체부로 일하던 가난한 청년이 어느 날 명동 의상실에 들른 도도한 여배우를 보고 첫눈에 반해 프러포즈 한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관광객과 시민은 극중 결혼식 하객이 되어 신랑신부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배우들과 신나게 춤추며 관객이자 출연자로 공연에 함께하게 된다. 또, 즉석 프러포즈 이벤트, 포토타임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공연은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매주 금요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매주 토요일 명동관광정보센터 앞 광장에서 회당 30~40분씩 1일 3회 총 60회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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