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체 개발사업 수행으로 건축사업 진출
[기업] 자체 개발사업 수행으로 건축사업 진출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6.08.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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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빌딩 준공식

   (미디어한국//이정우기자) 토목사업과 마찬가지로 건축사업도 실적에 목말라했으며, 경쟁업체들의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은 출범 이전부터 거양개발과 PEC가 추진해오던 자체 개발사업을 수행하거나 포스코 관련 사업을 수행하면서 건축사업 역량을 쌓아나갈 수밖에 없었다.

   1993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메트로상가를 시작으로 개발사업에 나선 거양개발은 포스코건설 출범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빌딩과 강남역빌딩을 시공하고 있었다.

   1996년과 1997년에 각각 완공한 두 건물은 지주가 토지를 제공하고 거양개발이 건물을 지어 분양한 뒤 공사비를 회수하는 분양조건형 개발사업이었다.

   포스코건설은 당시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솔그룹에 일괄 매각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대형건물의 분양에 성공함으로써 부동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비슷한 방법으로 추진한 부산 사상 공구월드는 경험 부족과 사업계획 미비로 실패의 쓴 잔을 들었다.

   예정공기를 9개월이나 넘기는 바람에 분양이 늦어지면서 투자비를 조기에 회수하지 못해 적자를 보았다.

충정빌딩

   PEC는 재개발사업으로 서울 서대문구에서 충정타워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1993년 12월 착공, 1996년 7월 준공한 충정타워는 포스코건설이 시행사로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시공은 동부건설이 맡았다.

   분양 과정에서는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지분별로 분양하고, 잔여 부분은 포스코건설이 일반 분양해 공사비와 기타 경비를 충당했다.

   포스코건설 출범 이후에는 거양개발 매입 부지를 기반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IT벤처타워, 유성 프로젝트 등의 자체 개발사업을 수행했다.

    IT벤처타워의 부지는 1994년 11월에 매입했고, 1995년 10월까지 지하 7층, 지상 21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콘도미니엄으로 추진됐던 대전 유성 프로젝트는 충청권 레저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또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시설을 염두에 두고 수익기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사업을 계획했다.

   세 차례의 투자검토위원회와 두 차례의 경영위원회를 거쳐 1995년 5월 지주 측과 사업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련 건축사업으로는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 사옥을 비롯해 직원임대주택인 상록타워 등이 있었다.

   1995년 5월 착공해 1997년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준공한 포스데이타 사옥은 사옥을 겸한 데이터센터로 기능상 보안과 안전성에 역점을 두었고, 비상재해발생 때 응급 복구를 할 수 있도록 특수 설비를 갖추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상록타워는 포스코건설의 이름으로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였다. 포스코 직원용 임대 아파트로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철골조를 이용한 주거 전용 아파트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실적 부족과 경쟁업체들의 견제로 건축사업에서 철저히 외면당했지만, 설립 초기 포스코건설은 자체 개발사업과 포스코 관련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해나가면서 후일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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