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황문권 기자] 그냥 시골스러운 길을 산책한다.
뚝방길 실개천이 흐르고 온갖 풀벌레들의 합창. 도라지꽃 한 송이 보라빛 미소는 풍선처럼 솟는 희망이다.
도라지 무침이 오른 천국의 저녁밥상 시간이다.
고향의 시간은 속세의 혼돈을 넘어선 영원에 흐르는 지금의 할머니 시간.
이 효 시인은 노원문인협회 한국신문예, 아태문인협회, 정회원 인사동시인협회 사무국장이다.
제5회 아태문학상수상,
시집으로는『당신의 숨 한 번』이 있다.
●고향에 핀 도라지꽃
-이 효-
밥상에 오른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이 난다
할머니 장독대 도라지꽃
배를 품은 도라지 속살
달빛으로 달여 주셨지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구두를 신은 하루
생각나는 고향의 보랏빛 꿈
풍선처럼 부푼 봉오리
두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펑하고 터졌지
멀리서 들리는 할머니 목소리
애야, 꽃봉오리 누르지 마라
누군가 아프다
아침 밥상에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하면 쌉쏘름하다
●심사위원장 오선 이민숙 시인(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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