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이낙연이 사는 길은 조혜연 9단이 승리한 한판의 바둑에 있다
[섬진강칼럼] 이낙연이 사는 길은 조혜연 9단이 승리한 한판의 바둑에 있다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3.06.2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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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과거의 천재 조혜연 9단과 현재의 천재 김은지 5단의 대국 장면이다

[미디어한국 박혜범 논설위원] 낙엽 따라 가버린 못난 사내, 아니지 스스로 제풀에 떨어진 낙엽이 되어, 별 것도 아닌 바람에 쓸려 가버린 못난이, 이낙연 전 총리가 돌아왔다.

귀국하기 전부터 주변에서 촌부에게 하는 말들이,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달라졌으니 기대를 가져볼만하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기에 지켜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귀국의 메시지는 물론 죽은 김대중을 찾아간 뉴스를 보고 있으려니, 뭐가 달라지고 뭘 준비했다는 것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솔직한 평을 하라면, 애초에 기대를 한 사람이 아니었으니 실망할 것은 없지만, 편하게 한마디 한다면, 뭐 그냥 그러면 그렇지 역시 이낙연답다는 것이다. 한심하다는 의미다.

그토록 바라던 대선에서 김영삼에게 패하는 쪽팔림을 당한 끝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런던으로 은둔의 도피를 했다가 “김재두”라는 피 끓는 젊은이의 편지 한 통을 받고 정계복귀를 결심한 후, 언제 귀국할 것인지, 적절한 귀국의 때는 물론이거니와, 귀국해서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와 국민이 바라는 국가발전을 위한 나름의 비전을 빈틈없이 준비해서 입국한 것이 김대중이었다.

반면 깜도 안 되는 미천한 이재명에게 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은, 자신이 정치를 시작해야 하는 때, 즉 귀국의 때가 있음을 알지도 못하고, 더하여 자신이 무엇을 반성하고 준비했는지, 자신을 알릴 메시지는 물론 국민을 위한 국가발전의 비전 등등,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입국해서, 죽은 김대중을 찾아가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이낙연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살아있는 김대중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이낙연이 죽은 김대중을 찾아가 무얼 배우고 얻겠다는 것인지 한심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낙연 자신의 이름으로 이낙연의 비전과 정치로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니고, 고작 죽은 김대중이를 찾아가서 죽어 무덤에 든 김대중의 이름이나 팔고 있는, 그런 자신을 보고 있는 국민들이 어찌 생각할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이나 하고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하는 꼴을 보면 어떠한 가망도 없다는 것이 촌부의 결론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이낙연이 2027년 3월 3일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봄날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어렵지만 방법은 있다

예로부터 전하는 도참의 비결을 따라, 말위에 앉은 주인이 마부를 바꾸거나, 마부가 말위에 앉은 주인을 바꾸는 것으로, 이낙연이 지금 당장 시대와 민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비서들과 참모들을 모두 갈아 치는 것뿐이다.

다른 의미에서 혹 만일 이낙연을 내세워 차기 정권을 잡고 싶은 사람들이 주인이라 한다면, 더 늦기 전에 시대와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낙연을 내치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것뿐인데, 문제는 모르긴 해도 성공한 총리로 민심을 얻어 대선후보로 나선 한동훈에게 대적할 인물이 야당에 없다는 것이다.

혹평하는 촌부에게, 이미 정당으로의 의미를 상실해버린 이재명의 야당은 놔두고, 이낙연이 사는 길이 없겠느냐고 묻는 이에게, 이낙연이 바둑을 이해하고 둘 줄 아는 바둑 애호가로 아는데....

이것이 사실이고 이낙연이 바둑판을 보는 안목과 상대의 수를 보고 자신의 수를 풀어가는 지혜가 있다면, 지난 21일 오후 여자 최고기사를 가르는 바둑대회에서, 과거의 천재 조혜연 9단이 현재의 천재 김은지 5단에게 흑을 쥐고 불계로 승리 4강에 진출한 그 한판의 바둑을 분석하여 보면 이낙연 자신이 사는 길을 알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때 인터뷰에서 “준비는 많이 했지만 결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승리한 조혜연 9단의 소감이 말해주듯, 이낙연이 사는 길이 이 한판의 바둑에 있기에, 권한 것이다.

실력이 열세인 조혜연 9단이, 시작부터 바둑판 전체를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어 압박하는 어린 천재 김은지 5단에 맞서, 자신의 특기인 침투와 타개로 승리하였는데....

그날 그 바둑을 시청한 촌부가 보는 조혜연 9단이 승리한 결정적인 요인은, 상대의 실수로 얻은 것이 아니고, 실력이 열세인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참아야 할 때마다 참으면서, 상대가 허점을 보이고, 그 허점을 파고들어 결정타를 가할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기다리던 기회가 오자, 그 기회를 활용하여 승리한 것으로, 이는 기다려야 할 때에는 기다릴 줄 아는 조혜연 9단의 경험과 노련함이 승리하는 힘이 되고, 실력이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실력이 월등한 현재의 천재 김은지 5단을 자신의 바둑으로 승리한 조혜연 9단 이전에, 정치인 김대중의 특기였고 김대중이 바라는 대권을 쟁취한 전략이었는데, 정작 김대중을 정치의 스승으로 받들고 있는 이낙연은 김대중을 모르고 김대중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는 것, 이것이 이낙연이고, 이낙연의 문제다.
 
문(門)이 없는 허허당(虛虛堂)에서
2023년 6월 28일 허생(虛生) 박혜범(朴慧梵)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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