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시, ''전래동화로 부모 출신국 문화 배운다''
[종합] 서울시, ''전래동화로 부모 출신국 문화 배운다''
  • 신정호 기자
  • 승인 2016.07.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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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 신정호기자]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에 나오는 영리한 토끼와 비슷한 성격의 동물이 엄마가 태어난 나라 필리핀에도 있어. 필란독이라는 작고 귀여운 쥐사슴인데 얼마나 영리한지 한 번 들어보겠니?”

 
서울시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 결혼이민자 주요 출신국인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네팔에서 전해지는 옛이야기 5편을 그림책으로 엮어 10개 언어로 번역,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선물한다.

  다문화 자녀가 한국문화 뿐 아니라 부모나라 문화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감수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다문화 자녀를 위한 세계의 옛이야기 그림책 ‘엄마의 속삭임’이라는제목으로 ▴필란독이 무사히 강을 건너는 법(필리핀) ▴하늘을 닮은 떡, 땅을 닮은 떡(베트남) ▴태양을 쏜 에르히 메르겡(몽골) ▴상아사 할아버지와 상아시 할머니(태국) ▴히말라야 눈사람 예티(네팔) 전래동화를 수록했다.

  특히 이번 그림책은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이 이야기선정, 글·그림 원고작성, 번역 등 개발과정에 감수자로 직접 참여해 문화 전달자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책의 문화적 오류를 줄이고자 했다.

  또한 구비문학 전문가를 감수자로 위촉해 그림책 개발 과정마다 세밀한 검토와 조언을 받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옛이야기로서의 가치와 문학적인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그림책은 중국어+한국어, 베트남어+한국어, 타갈로그어+한국어, 몽골어+한국어, 캄보디아어+한국어, 네팔어+한국어가 나란히 표기되는 방식으로 총 10개 언어로 번역됐다. 때문에 아직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며, 자녀들은 부모나라 언어를 배우는 이중 언어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총 10,000부 제작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서울 소재 46개소 외국인지원시설 및 공공도서관에 배부할 예정으로, 다문화가족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생애주기별 동화집『엄마의 속삭임』을 2012년부터 발간해오고 있다. 첫 해 태교동화집으로 시작해 2013년부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공동으로 육아동화집(’13년), 교육동화집(‘14년), 성장동화집(’15년)에 한국 전래동화와 창작동화를 수록해 결혼이민자가 책을 통해 보다 쉽게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육아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은영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에 발간된 그림책을 읽다보면 사람 사는 것이 다문화 구분 없이 다 비슷하구나 생각되고 다문화가족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겐 내 부모가 나고 자란 곳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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