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 오늘의 5분 소설이다.
불쌍한 할아버지 10번 태워 주세요
용인에서 근무 하고 있는 데 그날은 역삼역 본사에 업무가 있어서 서류를 챙겨서 가야 했다.
지하철은 답답할 것 같고, 자가용은 혼잡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날따라 승객이 많지 않아 겨우 뒷자석에 앉을수 있었다.
몇 정거장 지났을까?
한 정거장에서 할아버지가 양손에 짐을 든 채
올라 타셨다.
아마 시골에서 농사 짓거나 자녀들에게 줄 꾸러미를 준비한것 같았다.
버스가 출발하여 10m쯤 지났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차비 없으시면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가 할아버지에게 차비도 없이 왜 버스를 탓느냐고 구박을 하며 내리라고 호통을 치며 버스 문을 열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하면서, 주머니 여기 저기를 뒤지고 있는데 그냥 내리라고 하였다.
나는 뒷 자석에 앉아 있다가 영문도 몰라서 앞을 보니 할아버지가 한번만 태워 달라고 기사 아저씨에게 사정하고 있었다.
''급히 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요,''
''기사 아저씨 한번만 타고 가게 해 주십시요.''
막무가네로 내리라는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한번만 타고 가게 해 드리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망서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기사가 막 내리라고 호통치자 출입구로 가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불쌍해 보였다.
그때 "잠깐만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성큼성큼 가방을 들고 기사 아저씨 에게 다가 가서 큰 소리로 호통치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
''할아버지 잖아요!''
''지갑을 놓고 오셨다 잖아요!''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돈 통에 넣으면서 호통을 치는 것이 었다.
''기사 아저씨 앞으로 이런 불쌍하신 분 타시면 10번 공짜로 태워 주세요.''
여학생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으시게 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찡~함이 가슴을
울리게 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부끄러워서 초라해진
나를 꾸짖었다.
초등학교 어린 여학생도 저렇게 용기있게 하는데, 너는 무었하고 있었느냐 고 누군가 호통치는것 같았다.
정말 내가 태어 나서 어른으로 살아 오면서 이렇게 챙피했던 적은 없었다.
함께 타고 계셨던 어른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부끄럽고 어른이라는게 이렇게 챙피한지 너무나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미금역을 지나면서 나는 만 원짜리를 꺼냈다.
버스문이 열리자 여학생의 가방에 넣어 주며 손살같이 내렸다.
아저씨가 미안하다.겨우 들릴락 말락 모기
소리로 내뱉고 도망쳤다.
막 뛰어가는데 여학생이 아니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괞찮아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버스문이 닫치고 떠나 갈때 나는 무릎을 꿇고 부끄럽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고 깨닫게 해 준 그 어린 학생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고 반성하는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았다.
저토록 착하고 순진하고 용기있는 천사를 이땅에 보내 주신데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