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태프 사망.. 반복되는 드라마 촬영 현장 장시간 노동문제
드라마 스태프 사망.. 반복되는 드라마 촬영 현장 장시간 노동문제
  • 이도경 기자
  • 승인 2018.08.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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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 이도경 기자]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촬영 스태프가 지난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방송사 제작 환경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며 “지난 1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 노동자 한명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망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그는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의 만성과로 인정 노동시간은 주 60시간이다”라며 “드라마 제작은 늘 쫓기며 일이 진행되고, 많은 대기시간과 제대로 몸을 기대 쉴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제작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해야 한다”면서 “방송사는 방송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드라마 촬영 현장 스태프 안전사고와 장시간 노동문제는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이던 이한빛 PD는 제작환경에서 벌어진 노동력 착취와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도중 스태프가 세트장 천정에서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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