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전승 기념관]
시로 본 세계, 러시아 [전승 기념관]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6.13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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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 기념관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하늘 우러러 치솟는 승리탑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이름, 히틀러, 나폴레옹보다

가슴 메이도록 뜨겁게 다가오는 것은

무명용사, 그 거룩한 동상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큰 몸체로

이천 육백만, 이차대전의 러시아 희생을 짊어지고

평화를 이끌어낸 영웅이라고

이제는 당당하게 세워준 찬란한 목숨

그날을 잊지 말자고

전사자 숫자만큼 구리줄을 매어놓고

어머니의 눈물을 달아놓고

평화를 얻기 위해

살점이 찢기며 피의 불바다에 육신을 묻던

장엄한 전투를 그림으로 새겨놓고

승리의 전쟁유품을 전시해 놓고

교교한 하늘이 돔지붕을 감싸 안으며

상처를 꿰매는데

철없는 아이, 탱크 등에 올라앉아 놀자 하니

눈먼 총구,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 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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