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푸쉬킨의 삶과 죽음]
시로 본 세계, 러시아 [푸쉬킨의 삶과 죽음]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6.09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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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의 삶과 죽음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많은 사람들에게, 삶을 준 그대가

정작 자신의 삶은

그리 쉽게 버렸나요

아름다운 아내를 둔 것이 죄가 되어

아내를 사랑한 장교에게

총살을 당하다니

서른일곱, 겨우 꽃잎 펴던 시간에

신혼살림 삼년을 보낸 저 푸른 집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서

아직도 삶을 놓지 못한

그대와, 사랑하던 여인의 동상이

집 앞에 머물고

차라리 삶을 노래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이제 우리가 그대에게

불러주는 노래가 되었으니

죽음일지라도 진정 사랑하였으니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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