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빌딩의 자유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무엇을 먹고 자랐을까
얼마의 공기와 얼마의 물을 마시면
너처럼 클까
모국의 드넓은 체형을 닮아, 그리 큰가
가슴을 열어놓고
그 육중한 틀 안에서
철저한 자유를 기르고 있다.
사실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내가 먹은 것은 검은 자유다.
그 공간을 지나며
사진을 찍지 마라, 함부로 보지 마라 했지만
눈으로, 가슴으로 찍히는
무한한 영상 속에서, 오만에 가까웠던 편린들이
분분이 산화되고
고도의 기술로 연출하는 시대의 희극을
은밀한 듯, 화사한 길로 이끌어내는
두려운 자유 앞에, 차라리
부러워하자고, 그 용기를 배워 가자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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