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가로등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영리한 가로등이
공중에 매달려 꽃불을 켠다.
다리도 없이
거미줄 같은 핏줄을 늘이고
위태롭게 매달려
가녀린 목숨으로 산다.
단단한 땅에
굳센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도 까딱없는 기둥에 사는
내 조국의 가로등을
이야기 해줄까
아니, 서러워할지도
좁은 영토에서 저리 사는 것도
애국이라고 하면
말한 내 입이 부끄러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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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가로등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영리한 가로등이
공중에 매달려 꽃불을 켠다.
다리도 없이
거미줄 같은 핏줄을 늘이고
위태롭게 매달려
가녀린 목숨으로 산다.
단단한 땅에
굳센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도 까딱없는 기둥에 사는
내 조국의 가로등을
이야기 해줄까
아니, 서러워할지도
좁은 영토에서 저리 사는 것도
애국이라고 하면
말한 내 입이 부끄러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