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스보그성의 아름다움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덴마크가 보여준
첫 선물이며,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자연을 보는 나라가 아니고
유적을 보는 나라라는 말에 무게를 실었지만
자연과 유적이 완벽한 조화로
궁궐을 빛낸다.
물의 신, 포세이돈은 푸른 눈으로 붉은 성을 지키고
덴마크의 베르사유로 불릴 만큼
거대한 호수는 궁궐을 받들고
궁궐은 호수를 보듬고, 백조까지
연륜 깊은 나무들, 다부지게 줄 서 있고
정원에는 재로 잰 듯한
꽃과 나무들의 무리가 올곧은 품위이고
이백 년 덴마크의 역사가 살아 있다.
일곱 명의 왕이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를 만큼
소중한 영역으로
아직도 단단한 질서가
꽃보다, 건물보다 아름답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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