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혀 모르는 일”…혐의 부인 입장 유지
이명박 “전혀 모르는 일”…혐의 부인 입장 유지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3.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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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21시간에 걸친 조사 후 귀가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 사진=YTN 뉴스 캡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시간에 걸친 조사과정에서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전날 오전 9시 22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9시 45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 25분 검찰 청사를 나와 "다들 수고하셨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본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없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장시간 이어진 검찰 피의자 신문 절차는 14일 자정 무렵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이 자신의 진술 내용이 담긴 조서를 면밀히 검토하는 데 6시간 넘게 시간이 걸렸다. 조사에 14시간 40분가량, 조서 열람에 6시간 반가량이 쓰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 이복현 부부장검사를 투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박명환(48·31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마치고 나간 뒤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혐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중 휴식을 취한 뒤 오후부터 조사내용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주 중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 및 기소 시점 등 향후 수사 계획에 관한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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