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당내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2일 국회에 국회의원직 사퇴를 강행했다.
민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자 즉각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방침에 따라 의원직 사퇴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추미애 대표 등이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한다”면서도 “우원식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몇몇 분들이 사퇴 만류 의사를 표시했는데 그것 역시 충분히 가능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 의원의 사퇴 의사를 수용하거나,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는 이르고, 지금 국면에선 사실 관계 규명이 더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민 의원이 사퇴 의사를 피력한 것, 또 여성분이 매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것, 두가지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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