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혁의원(비례대표)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기금의 책임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심지어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이 만든 재단에 출연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익법인 결산서류 고시자료에 따르면 ‘재단법인 미르’에는 총 30개 기업(486억원)이 출연하였고, ‘재단법인 케이스포츠’에는 총 40개 기업(288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중 두 곳 모두에 지원한 기업 17개로 이를 감안하면, 최순실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지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현황을 받아 최순실재단을 지원한 53개 기업과 비교분석한 결과, 2016년도 12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이 5%이상 투자한 기업 중 최순실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32곳이었고, 이들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금은 49조 5,2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국민연금은 2017년 1분기동안 33개 기업에 56조 8,400억원을 투자해 전 분기대비 7조 3,166억원 투자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의원실 제공)이에 대해 권의원은 “적폐라는 것을 알면서 지원한 기업도 있을 것이고, 모르고 지원한 기업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정농단으로 우리사회가 겪었던 상처와 부담이 큰 만큼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책임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기업들에 대해 국민연금이 ‘선량한 감시자’역할을 수행할 준비와 자세가 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권의원은 대안으로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기업의 평가 절차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기업이 실질적인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책임투자 평가 기준에 ISO 26,000에 있는 반부패 경영 요소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한국 서재형기자 90655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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