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들
(1)
웽 쌩
빨대를 세운다.
이유가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한 빨대를 날카롭게 세우고
죽어도 좋다고 달겨든다.
당하는 생명은 헌혈을 해야 한다
그래도 웃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 부딪치는 인연들
善(선)을 가장한 惡(악)의 무리들
내 몸의 무좀 같은 존재들
(2)
바보 같은 詩人(시인)이 살기에는
버거운 사회다.
틈만 보이면
웽 쌩
빨대를 꽂는다.
(3)
적당히 빨다 가라
빨린 상처는 심하게 간지럽다
그리곤 부풀어 상처의 산이 되어-
그 산은
가슴 저미는 아픔과
삶의 통증이 심하게 아파 부풀어 올라 마마자국으로 남는다.
(4)
왠지 모를
간지러운 고통에 눈물의 꽃이 핀다.
아파야 큰다.
더 커야 한다.
경험적 진실은 슬픈 생존의 相思花(상사화)다.
인간사회가 동물보다 못한가?
착한 일들을 많이 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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