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초대전 “풍경과 대화하다”








[미디어한국 조승희 기자] 10여 년간 지역 예술가들에게 꾸준히 전시 기회를 제공해온 ‘온누리 예술마당순회전’이 2025년부터 새로운 기획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의 단체 순회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 작가의 작품을 시리즈별로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기획이 전환된 것이다.
그 첫 번째 작가로는 화가 심은하가 선정됐다. 화가 심은하는 지난 10여 년간 ‘풍경과의 대화’를 중심 주제로 작업해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주요 연작들을 공개한다. 전시는 서울 신촌 우리교회 갤러리(담임목사 김연태)와 하남 UIC아름다운치과 갤러리(원장 서남식) 두 곳에서 순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Lagrange Landscape’라는 제목 아래 심화된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기획에는 10여 년간 동행해온 ‘빛과 예술로’ 김광용 대표와의 협업이 중심에 있다. 김광용대표는 오랜 기간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전시 기회 부족, 경제적 부담, 대중과의 단절 등 예술계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체감해왔고, 온누리 예술마당을 통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컬렉터가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화가 심은하의 이번 동행 역시 그런 맥락에서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실천이자 실험이다.
화가 심은하는 자신의 풍경화를 ‘Lagrange Landscape’로 명명한다. 라그랑주는 물리학과 수학에서 에너지의 균형과 최적화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이 개념을 빌려 자신의 작업이 감정과 의미, 구조와 감각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그려내고자 했다. 화가 심은하에게 회화는 단지 시각적 결과물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과 내면의 이야기가 담긴 고요한 응답이다.
전시는 크게 자연과 도시, 두 축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자연을 다룬 연작은 풀밭이라는 상징을 통해 창조의 질서와 생명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창조의 좌표>에서는 태초의 땅을 3차원적 시각으로 구성하고, <기적의 풀밭>에서는 사계절의 풍경이 동시에 공존하는 장면을 통해 시간의 논리를 뛰어넘는 기적의 순간을 형상화한다. <회복의 무지개>는 대홍수 이후의 세계를 다루며, 회복과 약속의 메시지를 파스텔빛으로 담아낸다. 화가 심은하는 이 연작을 통해 단지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닌, 생명의 본질과 창조주의 의도를 담아내려 했다. 이러한 자연의 질서와 평형에 대한 성찰은 도시 연작에서도 이어진다.
화가 심은하는 도시를 인간처럼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인격체로 바라본다. 도시는 말없이 이야기하는 존재다. <Urban Adagio>는 그가 여행하며 만난 도시들의 역사와 문화, 언어와 향기를 감각적으로 조율한 풍경이며, <질서의 구조>에서는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무너질 듯 위태로우면서도 스스로 질서를 재편해가는 도시의 생명력을 표현한다. <창문 너머의 본질>은 현실과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내면의 진실을 바라보는 창이며, <The Answer>는 작가가 풍경 속에서 직면한 응답의 순간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화폭 위에 직접 글귀를 더해 감정의 밀도를 높였다.
화가 심은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도시, 창조와 인공, 침묵과 언어, 무의식과 구조 사이의 긴장 속에서 ‘지금 여기의 풍경’과 ‘잃어버린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묻고, 기다리고, 듣고, 그리고 조용히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회화는 세상의 비유들을 통역하는 작업입니다. 저는 들은 것들을 그림으로 대답합니다. 이제 그 그림을 관객이 듣고, 다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응답해주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한다
이번 순회전은 단지 작가 한 명의 시선을 소개하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의 가능성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그 틈을 메워온 ‘빛과 예술로’ 김광용 대표의 기획 의도와 실천이 더해지며, 작가와 작품, 관람자와 사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이 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 잃어버린 시간과 질서 속에서 다시 ‘응답하는 마음’을 찾고자 한다면, 이번 전시는 그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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