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봉성산 허허당에 핀 야생 복숭아꽃이다.
사진 설명: 봉성산 허허당에 핀 야생 복숭아꽃이다.

[미디어한국] 헌재가 4월 4일 오전 11시 탄핵 선고를 예고하자, 전국이 난리다. 사람들 저마다 결과를 예측하는 예언들이 가뜩이나 어지러운 나라와 민생들을 흔들고 있는데, 온 나라 국민이 점쟁이가 돼버렸다는 생각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봄날이다. 

봉성산 촌부의 결론은 내일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든 그건 헌재와 판사 자신들을 위한 몸보신의 판결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동조한 헌재의 결정문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렸으며,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화려한 문장에 빠지지 말고 그리고 당시 상황 즉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냉정하게 음미하여 보면, 만일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헌재에 출석하여 판사들의 앞에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적극적인 자기변호를 했더라면 하다못해 하소연이라도 했더라면, 헌재는 헌재를 위한 판결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지 않았을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헌재를 무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헌재를 위해 파면했다는 결론이다.

헌재가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일을 4일 11시로 공지하자 수많은 설과 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람마다 내놓고 있는 결론은 두 가지다. 윤석열 탄핵 인용과 불용이다.

재밌는 것은 4월 4일 선고를 두고 온갖 설들과 특히 사사(巳時)에 들었으니 반드시 죽는다는 웃기지도 않는 여전히 미신에 혹한 주장을 그것도 명색이 국회에서 의원이라는 자들이 떠벌이며 혹세무민하고 있는데, 과연 윤석열에게 죽을 사(死)가 될까 아니면 4:4로 갈라져서 죽음을 면하는 사(赦)가 될까? 기가 막히고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들이 이 땅의 정치인들 저 썩어빠진 여의도 국회의원들이다.

다음은 봉성산 촌부가 탄핵 찬반을 떠나서 단순한 숫자 4를 죽을 사(死)라고 하는 어리석은 국회의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그렇다면 진실로 4가 죽음을 뜻하는 숫자라면 4=4, 4+4=8, 4+4+4=12, 4+4+4+4=16, 4+4+4+4+4=20인데, 어느 4가 생수(生數)이고 사수(死數)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을사년(乙巳年) 사월(四月) 사일(四日) 사시(四時)는 어떻게 풀 것인가. 이걸 어리석은 국회의원들의 방식으로 숫자 4로 풀면 4가 4개인데 정작 감춰진 4가 하나 더 있다면, 그래서 4가 5개라면, 이 천기와 일기가 어떻게 작동하여 어떤 운세가 되고, 윤석열과 이재명 두 명 중에 누구에게 죽을 사(死)가 되고 누구에게 복이 되는 사(赦)가 되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과연 사는 것이 사는 것이며 죽는 것이 죽은 거냐는 것이다.

기왕에 하나를 덧붙이면 사(巳)는 뱀이고 지혜를 뜻하며 또한 동남인데, 헌재 동남이 어디이고 누가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국회의원들뿐만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천기라며 예언하고 있는데, 이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기꾼들이 벌이는 혹세무민일 뿐이다. 

을사년 봄날 사월은 무심이다. 탄핵에 관심도 없고 어느 놈이 죽든 살든 또한 관심이 없다. 한심한 나라 한심한 국회의원들이 있고, 그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한심한 국민이 있을 뿐이다. 봄날은 왔다가 봄으로 가고 있을 뿐이다.

옛 도인들이 천지불인(天地不仁) 이만물위추구(以萬物爲芻狗) 하늘과 땅은 무심하여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봉성산 촌부가 덧붙여 주고 싶은 한마디는, 개뿔 하늘과 땅은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며, 짚으로 만든 개로도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일 4월 4일 오전 11시 헌재 판사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판사 자신들만 알뿐 (좀 더 적극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하면 판사 자신도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이 우주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사람의 일을 사람이 판단하기에 사람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이(정치인들) 벌인 일을 사람이(판사들) 판단하는 일을 헤아려보면, 하늘과 자연의 일들 즉 이 우주 공간과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변화의 일들은 시간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항상 현재 즉 실상만 있을 뿐이므로, 처음 일을 벌인 사람은 없고 일을 판단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므로 내일 오전 헌재의 판사들이 어떤 판결을 하든 그건 자신들을 위한 판결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내일 헌재 판사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정이 아니고 헌재와 자신들을 위한 판결이라는 뜻이다.

결론을 지으면 내일 날씨가 어떨지 예측하기는 쉬워도, 사람의 일은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지금 길을 걷는 자신이 건널목에서 빨간불을 만나 멈출지 파란불을 만나 바로 갈지를 모는 것이 사람이기에 하는 말이다.

하여 예로부터 지혜로운 현자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갈 뿐 길에서 소를 만날지 개를 만날지 예측하지 않았다. 다만 빨간불에 몸을 멈추고 파란불에 몸을 움직여 건너야 할 건널목을 건넜을 뿐이다. 

이 봄날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일은 이 난세를 극복하여 줄 지혜로운 현자도 없고 지도자도 없다는 것이다.

봉성산(鳳城山) 門이 없는 門 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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