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낭송] 각을 세우고. 이현경의 시 산책

[미디어한국] 각을 세우고 / 이현경

심드렁한 날

사방이 삐딱해 보인다

여유가 없어 그냥 넘기지 못하는 옹졸한 마음이

각을 세우고 뿔처럼 오소소  돋친다

꼬일 대로 꼬여 말마다 부정스럽게 나가니

종일 되는 일이 없다

햇살에 반짝이는 화살나무 가시가

금방이라도 나를 향해 날아올 듯 내 눈을 잡아당긴다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생각하니 모든 것이 편해진다

인생사  다 마음먹기 달린 것

그렇게, 이렇게 살아 가는 것인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들쭉날쭉, 삐딱하던 것들이 바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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