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날마다 새로운 날임을 밝히는 아침 일출이다.
사진 설명: 날마다 새로운 날임을 밝히는 아침 일출이다.

[미디어한국] 거두절미하고 정치판과 학계에서 해마다 툭하면 벌이고 있는 지겨운 친일과 반일을 논할 때마다 두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묻고 싶은 질문이다.

첫째는, 친일이든 반일이든 저마다 내세우며 외치는 주의 주장이 국가 또는 개인이 국수주의(國粹主義) 또는 민족우월주의 사고로, 가공 미화 포장된 자료 인용이나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풍월이 아니고 직접 조사 연구한 결론이냐는 것이다. (반일이든 친일이든 일제시대 자료를 직접 찾아보았냐는 말이다.)

둘째는, 베를린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손기정의 삶에 대하여 얼마나 아느냐고? 정확히는 해방 후 국가나 개인에 의해 가공 미화된 자료 인용이 아닌, 자기 스스로 자료를 찾아 연구하여 낸 결론이냐는 것이다.

셋째는, 이른바 친일파라는 뉴라이트와 툭하면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먹고사는 민주당과 당원들 둘 가운데 누가 더 반문명적이고 극단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 또는 민족우월주의 집단이냐는 것이다. (촌부는 둘 다 인정하지 않는다.)

넷째는, 알기 쉬운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저 유명한 구한말의 언론인 위암(韋庵) 장지연 선생과 동아일보와 고려대를 설립한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부친으로 일제시대 삼일상회를 운영했던 기업인 해촌(海村) 김용주 선생이 “친일반민족행위자”냐는 것이다.

다섯째는, 민족주의 감정에서 보면, 인정하고 참아내기 어려운 뼈아픈 일이지만, 분명한 역사인 일본의 식민 지배 사실이 우리가 아니라고 우긴다고 해서 없는 역사가 되냐는 것이다.

여섯째는, 나치 부역자들을 지금도 추적 응징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과 독일 국민의 관계, 그리고 해마다 쉼 없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친일 청산을 외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과는 무엇이 다르고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위 내용은 촌부가 정치권에서 벌이고 있는 친일 논란을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을 단순하게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 명확히 대답해 줄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몇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고사하고 질문 자체에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이것부터가 의문이다.

친일과 반일의 논쟁을 부추기며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아름답다 추하다. 또는 옳다 그르다. 등등 세상만사는 대상(對象)에 정(正)과 부(否)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대상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는 것 즉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저마다의 주의 주장에 대하여 옳다 그르다 할 일은 아니지만,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몇 번 언급했듯 오래전 우연한 인연으로 섬진강 유역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사를 (오랜 시간과 100% 사비를 털어) 연구했던 촌부가 내리는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를 구분하는 기준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일제시대 총독부의 자료를 가지고 판단할 뿐, 지금 대한민국과 유명 학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참고만 할 뿐 인정하지 않는다.

미흡하지만 일제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1905년 출생~1925년 출생) 사람들의 증언과 그들이 제보하는 자료와 현장을 바탕으로, 섬진강 유역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사를 연구 자료를 책으로 출간한 촌부가 내리는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는, 촌부가 연구한 결론이며 기준에서, 대한민국이 인정하고 있는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의 기준이 잘못되었고 선정된 사람들 태반이 가짜다. 전국적인 수치를 추측해 보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다.

둘째는, 손기정이 받들어야 할 국민의 영웅이라면 이 땅에 청산해야 할 친일파는 없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1932년 8월 로스엔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한 김은배(金恩培)와 권태하(權泰夏) 선수가 골인하는 사진에서 가슴의 일장기를 없애 버렸고, 1936년 8월『동아일보』에 「名譽의 우리 孫君 世界制覇의 凱歌」라는 제목 아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孫基禎) 선수의 시상식 사진에서도 일장기를 없애버린 동아일보 기자 이길용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은 지극히 옳고 당연한 일이다.

둘째는 위암 장지연 선생 인촌 김성수 선생 해촌 김용주 선생, 이 세 사람이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면, 당시 총독부가 관리하는 일왕의 신민으로 살았던 이 땅의 백성들 모두 친일 부역자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다. 이 땅에 진정한 독립운동가들은 없다는 의미다. 

혹 지금 촌부의 글을 읽으면서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이냐며 열받는 사람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말은, 1년 365일을 일본 경찰의 감시와 협박을 받으며 사는 세 사람이 되어서 살아보라고, 그것도 나라도 없고 임금도 없이 일왕의 신민으로 사는 불쌍한 국민에게 희망을 주면서 자주독립을 열망하는 사람으로 사는 방식 지혜가 무엇인지를 내보라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음을 알아야 한다.)

정리하면 대한민국 헌법 첫머리에서 선언하고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하고 있는 1919년 3.1 독립선언문 첫머리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선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라도 없고 임금도 없이 버려진 105년 전 1919년 3월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국민은 몸은 일왕의 신민이었어도 마음만은 독립된 나라 사람들이었는데, 105년이 지난 2024년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은 나라도 있고 스스로 선출하는 정부도 있는 독립된 국가 국민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 즉 정신 자체가 여전히 일제 강점기에서 독립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부연하면, 3.1 독립선언 전문을 읽어 보면, 정치적인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으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선동으로 일관된 지금의 주장들 자체가 3.1운동 정신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훼손하는 것으로 잘못된 것임을 잘 알 것이다.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따라 끊임없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국민을 이간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에 허비하고 있는 국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모르긴 해도 해마다 (최소한) 수조 원이 될 것이다.

중언부언 논할 것 없다. 지금처럼 정치인들이 부추기는 증오로 일관된 반일 감정의 선동은 3.1운동 정신도 아닐뿐더러, 결코 일본을 극복하거나 이길 수 없다. 국가와 국민을 동시에 죽이는 자해(自害)일 뿐이다.

이제야말로 국민이 자각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부정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는 증오로 일관된 반일 감정과 잘못된 친일 청산의 논쟁을 끝내고, 미래로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민 각자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결단이 있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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