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덴마크 [덴마크의 가로등]

2018-05-14     김윤자 기자



덴마크의 가로등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영리한 가로등이

공중에 매달려 꽃불을 켠다.

다리도 없이

거미줄 같은 핏줄을 늘이고

위태롭게 매달려

가녀린 목숨으로 산다.


단단한 땅에

굳센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도 까딱없는 기둥에 사는

내 조국의 가로등을

이야기 해줄까


아니, 서러워할지도

좁은 영토에서 저리 사는 것도

애국이라고 하면

말한 내 입이 부끄러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