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덴마크 [안데르센 동상]

2018-05-12     김윤자 기자



안데르센 동상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아이가 되셨습니다.

천진한 얼굴이며, 표정

하늘 우러러 응시하는 눈빛까지

영락없는 아이입니다.

아이와 만난, 재미난 순간을

그대로 정지시켜 놓고

세상 사람들은, 그날의 님을 기립니다.


오늘은 나도 아이가 되겠습니다.

먼 나라, 북극 차가운 영토에서 만났으니

햇살 같은 언어 한자락 듣고 싶습니다.

인어 공주의 슬픈 사랑도 좋고

미운 오리 새끼의 찬란한 행복도 좋고


코펜하겐 시청사 광장, 그 광활한 끝자락

화단에 꽃처럼, 나무처럼 서서

오는 이마다 뜨거운 포옹으로 보듬으며

아이처럼 살라고, 아이의 귀로 다가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