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덴마크 [산이 없는 덴마크]

2018-04-30     김윤자 기자



산이 없는 덴마크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산이 없는 평원에

빛만 가득하여 국토가 여물었는가

우람한 건물이

산을 대신하여 솟았는가

산이 없어, 밤 문화를 모르고

도를 닦듯이 순결하게 사는가

바다 한 도막 부여잡고

산맥으로 세웠으면

코펜하겐 도심에

사람처럼, 건물처럼 들어와 도란거리는

바닷물 한줄기 일으켜

나지막한 산 하나 만들었으면

할 수만 있다면

이웃 나라 노르웨이에서

그 많은 산을 조금만 데려 왔으면

그건 아니란다.

고운 섬들이 꽃처럼 모여, 불쑥 일어섬 없이

자유와 평화를 심은 부드러운 영토

그것이 덴마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