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베르겐의 새벽 정경]

2018-04-27     김윤자 기자



베르겐의 새벽 정경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어찌 알았을까

떠나가는 걸음을

새벽 미명, 아직 어둔 숲인데

산이란 산은 다 불러

베르겐 공항 가는 길에 세워 놓고

산마다, 골마다

붉은 눈시울이다.

사람보다 더 애절히

운무도 내려와 길을 막고

태양도 쉬이 떠오르지 않고

시간을 역류시키는

이 안타까움, 어이하랴

베르겐의 새벽, 이 고운 이별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국으로 기억하면, 보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