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베르겐 플뢰엔산 전망대]

2018-04-23     김윤자 기자



베르겐 플뢰엔산 전망대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천둥소리 가르고 솟았는가

해풍에 일어섰는가

등산 열차역이, 어느 전철역처럼

그곳, 큰 기계덩이에

한가득 사람을 싣고

가파른 등줄기를 타고 올라도

까닥하지 않는 인내

정수리 드넓게 닦아

노르웨이 바다와 베르겐 항구, 도심까지

한 품에 담아주고

넉넉한 평화, 이 높은 고지에서

멀리 영국으로 가는 부두를 보라고

피요르드 바다를 꽃으로 수놓은

크루즈 선박을 보라고

아낌없이 주는 비경에

철제 난간, 두려운 절벽도 물러서고

이방인의 가슴도 용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