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송네 피요르드]

2018-04-15     김윤자 기자



송네 피요르드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조국에 대한 끈질긴 충성이다.

가다가, 가끔은

눕고 싶은 순간도 있을 텐데

한결 같은 목숨으로

순박한 노르웨이를 지켜 나간다.

어디까지 따라 올까

어디쯤에서 이별할까, 두 눈 크게 뜨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너머에

시선을 고정 시켜도

백만 년 전 빙하시대의 큰 입김으로

절벽을 가르던

대서양 푸른 뚝심을 몰아오던

그 젊은 날의 고뇌를

결코 접지 않는다.

노르웨이 최장의, 최고 수심의 피요르드라는

날카로운 자존이다.

하얀 눈 산의 폭포수까지

해무와 구름 선녀까지

터널을 지나도, 산길을 돌아도 웃고 또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