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유람선]

2018-04-04     김윤자 기자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유람선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유람선이라 하여

바다만 구경시켜 주는 배는 결코 아닙니다.

노르웨이에서, 피요르드 바다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명의 길이고

이방인에게는, 떠난 길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별의 길입니다.

유람선을 빌어

노르웨이의 살갗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여기, 협곡의 피요르드를

한 시간 동안 지나갈 때는

산도, 폭포도, 해와 구름, 비까지 나와

뜨거운 분무로 축제를 베풀어 줍니다.

식탁 위에 살찐 새우가, 닭고기가

북극의 싸한 커피향이

달콤하게 만나자 하여도

나는 사나운 물보라가, 차라리 행복하여서

젖은 갑판만 움켜쥔 채

청남빛 진주 또르르 구르는 바다와 하나 되어

이별이 와도, 아름다울 사랑을 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