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핀란드 [원로원 광장]

2018-02-11     김윤자 기자



원로원 광장

-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러시아 황제의 명령으로

탄생된 광장인데

이제는 온전한 핀란드의 심장이 되어

이곳에서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맥박이 뛰고 있다.

사십만 장의 화강암이 둥근 물결로

바닥을 이어가는

훤칠한 광장, 그 중앙에는

핀란드인에게 온화했던

알렉산더 2세를 석상으로 세워

함께 호흡하고 있다.

높은 곳의 하얀 성당이 영혼의 기둥으로

광장을 지키고

뿌리 깊은 건물들이

핀란드의 단단한 역사로

사위를 에워싸고

옷깃을 여며야 하는, 가벼이 서서는 안되는

헬싱키의 거룩한 영토 한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