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윤석열이 승리하려면 김종인을 버리고 국민을 의지해야 한다
[섬진강칼럼] 윤석열이 승리하려면 김종인을 버리고 국민을 의지해야 한다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1.11.0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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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늦가을 입동의 하늘에서 홀로 피어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한 송이 붉은 장미꽃이다.
사진 설명 : 늦가을 입동의 하늘에서 홀로 피어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한 송이 붉은 장미꽃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결판이 나고, 홍준표가 윤석열을 위한 선대위 불참을 선언하자, 일부에서 당을 분열시키는 일이라며 비난을 하는데, 글쎄 만일 촌부가 홍준표라 하여도, 윤석열을 위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 홍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싸움에서 진 패장을 죽이지 않고, 함께 힘을 모으는 우군으로 삼아 그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만한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홍준표로 하여금 자신과 깊은 악연인 김종인을 모시고 그의 말을 들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홍준표를 엿 먹이는 것으로, 유치원 애들도 자존심이 상한다며 거부할 일이기 때문이다.

빤히 예측된 상황임에도, 굳이 홍준표의 선대위 참여는 큰 변수가 아니라며, 이죽거리는 말로 홍준표의 염장을 지르고 있는 이준석의 말이 아니더라도, 홍준표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예우할 줄을 모르는 윤석열과 당을 위해서, 딱히 옷소매를 걷어붙이며 해줄 일도 없을뿐더러, 이른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사실상 결정된 늙은 구렁이 김종인의 밑에서, 마지막 남은 정치인생의 자존심을 마저 상하고 싶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뉴스를 보면, 당 대표인 이준석은 윤석열 후보 주변에 몰려든 인사들을 파리 떼나 하이에나에 비하고 있고, 김종인은 지난 9월 “파리 떼에 둘러싸여 헤매고 있는 것이 윤석열의 현주소”라고 하였는데,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김종인과 이준석의 관계는 이른바 파리들의 출생지인 똥통과 한 마리 구더기일 뿐인데, 정말 기가 막히고 헛웃음만 나는 일이다.

촌부의 말인즉슨 일견 맞는 말이지만, 문제는 이게 대선이라는 건너야 할 큰 강을 앞에 두고 있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해야 될 소리냐는 것이다.

권력에 찌든 늙은이와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 애 둘이서 장단을 맞추며 놀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이들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마음이나 있는지, 심히 의문이다.

만일 촌부가 김종인이라면, 혹시 내가 삐져서 엉뚱한 짓을 할까 조바심을 내며 나를 찾아오는 후학들에게, 나는 조용히 뒤에서 도울 것이니, 늙은이 걱정하지 말고, 이제야말로 시대와 민심이 요구하는 새로운 사고를 가진 새로운 인물들로 캠프를 꾸리라고 조언하며 자리를 사양했을 것인데.......

그러나 정치판의 늙은 구렁이 김종인은 사양할 줄을 모르니, 저 탐욕에 찌든 늙은이를 어찌할 고.....아무리 좋게 해석을 하려 해도 이건 아니다. 한마디로 김종인과 국민의힘 관계는, 굶주린 늙은 구렁이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새둥지의 새끼들일 뿐, 권력을 향한 늙은이의 끝을 모르는 탐욕에 구역질이 난다.

촌부의 생각이 틀려서, 죽 쒀서 개에게 주는 일이 아니기를 바랄 뿐, 식상하기는 안철수나 김종인이나 마찬가지, 한숨만 나오는 일이고, 이미 오래전 자정 능력을 상실한 썩어빠진 3류 정치판의 코미디다.

벌써 몇 번이고 몇 년인가? 여전히 늙은 김종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판이 만들고 있는 불행이고 비극이다.

시대와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여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며, 온 나라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된 온갖 부정부패와 내로남불의 사고를, 청렴과 자기책임으로 바꿀 것이며, 날이 갈수록 치솟는 갈등과 격화되는 대립을 어떻게 화합으로 바꿀 것인가?

박근혜와 문재인의 불행과 비극은 오직 자신과 패거리들만이 옳다는 내로남불의 사고가 문제였는데, 오늘 다시 윤석열을 만들고 있고 윤석열이 의지하고 있는, 김종인만이 할 수 있다. 김종인이어야 한다는 것 또한, 문재인과 그 일당들에 다르지 않는 것인데, 윤석열은 무엇으로 자신의 다름을 증명하여 민심을 얻을 것인가? 하늘이 베푸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어리석은 사람이 헛되이 날려버리는 것 같아 심히 안타깝기만 하다.

촌부가 윤석열에게 조언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때를 당하여,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 전에, 진실로 윤석열이 대선에 나선 뜻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여, 이제 곧 꾸릴 선대위를, 김종인을 위한 김종인의 선대위로 만들지, 아니면 국민을 위한 국민의 선대위로 만들지를, 마지막 출항하기 전 선장이 배를 몇 번이고 점검하듯, 다시 점검하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기를 권한다.

문재인처럼 패거리들을 모아 권력을 잡아서 민생을 담보로 국고를 분탕질을 하자는 것이라면, 김종인을 의지하는 것이 맞지만, 진실로 나라를 새롭게 하여, 국가와 국민이 미래로 진일보하여 나가자는 것이라면, 시대에 부합하고 민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김종인과 같은 구태 구닥다리 사고를 가진 사람을 버리고, 국민을 의지하고 국민의 편에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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