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그분”은 대동 세상의 왕을 만들어내는 킹메이커가 “그분”이다
[섬진강칼럼]그분”은 대동 세상의 왕을 만들어내는 킹메이커가 “그분”이다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1.10.1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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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수확의 계절 가을의 즐거움과 생기를 잃어버린 구례읍 장날의 풍경이다.
사진 설명 : 수확의 계절 가을의 즐거움과 생기를 잃어버린 구례읍 장날의 풍경이다.

[미디어한국 박혜범 논설위원] 단군 이래 최대의 대박사업이라는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말한 “그분”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분”은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이것을 실생활인 사회적 상황에서 보면, 어떤 사람을 향한 마음의 지극한 존경심이거나, 또는 정치적으로 감히 함부로 거명할 수 없는 무서운 권력자의 상징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로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중대한 사업을 논하는데, 알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하여 “그분”이라 칭한다는 것은, 듣는 상대로 하여금 그 존재와 위상이 절대적인 것임을 암시하는 일인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명색이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사회적으로도 변호사 회계사 등등 나름 한가락 한다고 자부하는 전문 꾼들이, 그것도 단군 이래 최대의 대박사업을 함께하는 동업자들이 모여 지분을 논하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향하여 이름도 성도 직함도 아닌 “그분”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그분의 존재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언론과 평론가들은 대장동 사내들이 지분의 절반을 바친다는 “그분”을 이재명으로 보는데, 글쎄 촌부가 생각하기에는, 결코 드러나서는 안 될 “그분”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서, 이재명으로 몰아간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시작과 설계는 이재명이 한 건 맞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이재명은 잘 봐줘야 그분과의 공범(共犯)이고, 그분이 바라는 꿈을 위해 스스로 자청한 도구 종범(從犯)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재명과 “그분”을 서로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거래를 한 관계로 보면 무난한데, 단군 이래 최대의 대박사업을 설계했다는 이재명의 마음을 따라가 보면, 대장동에서 나오는 억만금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지 답이 보이고 이재명은 그것을 실천한 것이다.

성남시장이 된 이후 지금까지 이재명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우리들이 아는 이재명이라면, 이미 설계와 실천을 통해서 돈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한 이상, 몇 천억은 그깟 돈일 뿐 큰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깟 돈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그분”을 삶았고, 그분을 중심으로 자신의 오늘을 만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가장 이재명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과 경찰이 대장동 “키맨”으로 지목하고 있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도피했다는 미국에서 스스로 실체를 드러내는 인터뷰를 통해서 “그분”은 김만배나 유동규가 아니라고 확인한 이상 그분의 존재는 반드시 규명해야 할 대상이 돼버렸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분”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가령 10대 재벌회사의 사원들이 모여서 한담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들이 속한 회사의 회장을 “그분”으로 칭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북한 노동당원들과 인민들이 최고의 존엄이라는 김정은을 그렇게 칭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면, 대장동 동업자들이 말한 “그분”의 존재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일반적인 사회통념상 여기서 말하는 “그분”의 존재는, 드디어 입을 연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이 인정한 그 대단하다는 인사들 즉 50억 클럽 회원들을 한마디 지시로 지배하면서, 필요한 순간마다 군소리 없이 확실하게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가 있는데, 이재명과 국가적 차원에서 쟁쟁한 이름을 날리고 있는 50억 클럽 회원들을 대비시켜보면, 이재명은 “그분”이 아님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왜냐 하면, 본래 인간이라는 것은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동물로, 특히 한국적 풍습에서 50억 클럽의 면면들을 보면, 나이와 사회적 체통이 국가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인물들인데, 아무리 돈에 환장을 하고 돈으로 삶겨졌다 하여도, 과연 이재명 정도가 그 사람들을 그렇게 지배할 수가 있고, 그 사람들은 이재명을 절대 군주를 모시듯 그렇게 “그분”으로 깍듯이 받들어 모실 수 있느냐는 의문을 던지면, “그분”의 존재는 이재명조차도 엎드려야하는 윗선임을 알 수가 있다.

정리를 하여 결론을 지으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지난 5년 동안 진행돼온 과정과 오늘의 상황을 종합하여 보면, 처음은 설계한 이재명이 대장동 별궁의 주인임에는 틀림없지만, 지금 문제가 된 “그분”은 아니다.

검찰청과 대법원 그리고 여당인 민주당과 청와대는 물론 언론까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이 5개 그룹을 물밑에서 조용히 정치력으로 움직여서, 이재명을 오늘의 이재명으로 만들어 낸 사람, 즉 천화동인 대동 세상의 왕을 만들어내는 킹메이커가 “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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