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열차] 마타도어 정치판. 정치인 윤석열의 '법적 대응'…정치참여 3달 만에 7건 고소·고발
[대선열차] 마타도어 정치판. 정치인 윤석열의 '법적 대응'…정치참여 3달 만에 7건 고소·고발
  • 김삼종 기자
  • 승인 2021.10.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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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미디어한국] 부패완판의 나라에서 마타도어 양아치 같은 정치판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지난 6월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3달여 만에 총 7건의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는 명백한 위법사안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입장이지만, 검찰총장 출신 정치인의 '고발 남발'이라는 시선도 있다.

캠프 법률팀이 접수한 고발장 가운데 3건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2건은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서다. 법률팀은 또 MBC 기자와 캠프 관련 허위 글 게시자도 고발했다.

가장 최근 고발은 지난달 29일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와 강진구 기자 등 취재진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한 건이다.

캠프는 부친 윤기중(90) 명예교수가 옛 연희동 주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 김모씨(60)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매도한 것을 '뇌물 정황'이라고 보도한 열린공감TV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과 김만배씨 누나가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앞서 캠프는 지난 7월28일에도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양모 전 검사의 동거설을 보도한 열린공감TV 측 4명을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튿날인 7월29일에는 김씨를 성매매 직업 여성으로 비하하고 불륜설을 퍼뜨리는 등 비방 발언을 한 열린공감TV 취재진과 경기신문, 오마이뉴스 기자 등 10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과 성폭력 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무더기 고발했다.

대선 정국을 강타한 윤석열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박지원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 그리고 성명불상자 1인을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지난달 13일 고발했다.

캠프는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지난달 2일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하기 한 달 전쯤인 8월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것을 두고 제보를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라며, 이는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이라고 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 

이틀 뒤인 15일엔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갖고 있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윤석열한테 유리하다"고 공개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박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관여했다며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

지난 7월10일엔 김건희씨 취재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의혹을 받는 MBC 취재진 2명과 책임자 1명을 공무원자격사칭·강요죄 혐의로 서초서에 고발했고, 지난달 2일엔 캠프 촬영감독 구인 관련 허위 글을 올린 게시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캠프는 '윤석열-김만배는 형 동생하는 사이'라는 글을 올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력대응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인 박민식 전 의원(왼쪽 두번째)과 변호인단이 지난 9월13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고발장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법적 대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여권에선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캠프는 대선 캠프가 아니라 고발 캠프가 된 것인가"라며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윤석열씨와 윤석열 캠프는 맞고발을 남발하며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최대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지 말고 언론에 대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대선 경선 과열에 따른 강경대응은 양측에 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워낙 공격을 많이 받으니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직인 검찰총장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에 '정치인 윤석열'로서 최선의 정무적 대응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인들은 본인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 당장 해명이나 고발하지 않으면 여론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반전카드로 고소·고발을 쓴다"며 "윤 전 총장의 강력 대응은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여론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수많은 위법 사안 중 인권침해가 심각한 부분 등에 대해서만 일부 대응하는 것"이라며 "특정 사안에 대해 고발하자는 의견이 많다가도 상황을 더 지켜보거나 논평 등 다른 방법으로 경고를 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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