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분대원들 부모 月수입과 여친 이름 파악 지시한 軍…2작전사 분대장 수첩
[국방] 분대원들 부모 月수입과 여친 이름 파악 지시한 軍…2작전사 분대장 수첩
  • 김삼종 기자
  • 승인 2021.08.3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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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작전사령부 부대마크. © 뉴스1

[미디어한국] 자유당 시절이나 있을 법한 일이 육군 2작전사령부에서 벌어졌다.

육군 2작전사령부는 나랏돈을 들여 분대장 수첩을 제작해 배포했다가 '부모님 최종학력은?' 이라는 등 부적절한 내용이 발견되자 전량 회수,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분대장 수첩에 '분대원의 사적 영역을 파악'하라는 항목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군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30일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용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수집했다"라는 고발이 올라왔다.

자신을 "2작전사 근무지원단에 근무하고 있는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이번에 분대장 수첩(분대장 상향식 일일결산 수첩)이 리뉴얼돼 보급됐다"며 "수첩 내부에 분대원 신상 명세서가 있는데 채워야 하는 항목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 제보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A병사가 깜짝 놀란 항목은 분대원들의 Δ 재산 상·중·하로 표시 Δ 부모님 월 수입 Δ 부모님 최종학력 및 직업 Δ 여자친구 이름· 주소 ·직업· 교제기간을 적으라는 부분.

A병사는 "60년대도 아니고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이렇게 수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의를 제기하니 '쓰지마', '왜 유난이냐' 등의 답변만 들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1950~70년대 각급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가정형편을 조사했었다. 1950년대 자유당 시절엔 한글을 모르는 용사들도 입대, 부대원 관리차원에서 이러한 가정형편을 조사해 부대 운영에 참고하곤 했다.

이러한 제보를 본 이들은 군이 1950년대 자유당 시절 조사문항을 반세기가 지나도록 그대로 복사해 이용한 듯하다며 2작전사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수첩을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비판에 놀란 2작전사는 '부대입장'을 통해 "문제가 제기된 수첩은 8월 중하순 새롭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해당 부대가 부적절한 문항을 포함한 것을 확인했다"며 "8월 29일 즉시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필요한 '개인정보' 항목을 제외한 수첩을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며 새로 제작 중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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