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이낙연과 이재명 둘이 다투는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을 보면서
[섬진강칼럼] 이낙연과 이재명 둘이 다투는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1.08.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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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8월 땡볕에 제대로 마르고 있는 진짜 붉은 태양초 고추다.
사진 설명 : 8월 땡볕에 제대로 마르고 있는 진짜 붉은 태양초 고추다.

[미디어한국 박혜범 논설위원] 이낙연이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 하니, 이재명측이 “닭이라도 잡아보았는가” 반문하면서, 가뜩이나 지저분한 여당의 대권후보 둘의 싸움을 보고 있으려니, 헛웃음만 난다.

본래 소를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우도할계(牛刀割鷄)는 공자의 가르침에서 비롯한 말인데, 이 둘의 다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이낙연을 총리로 기용한 문재인의 눈에 이낙연은 닭 잡는 칼이었을까? 소 잡는 칼이었을까?

지난 5년 내내 문재인이 임용한 장차관들은 물론 청와대 비서진들과 공공기관장들을 보면, 문재인 자체가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한 등신임이 드러난 지금에서 보면,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는 이낙연의 말에, 닭이라도 잡아보았느냐는 이재명측의 조롱은, 우매한 문재인의 실정을 지적하며 비난하는 것으로, 이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헛웃음이 나는 일이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의 근본인 민생고를 해결하기는커녕, 5년 내내 추악한 내로남불의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값을 폭등시키는 등, 한마디로 마음의 빚을 진 조국에게 보은하기 위해서, 국정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국민들을 최악의 위기로 내몰아버린,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우매한 문재인의 명을 받든 이낙연 전 총리에게, 닭이라도 잡아보았느냐는 이재명측의 반문은 정확한 지적이다.

굳이 이재명측의 조롱과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소를 잡는 칼인지 닭을 잡는 칼인지 구분 자체를 하지 못하는 우매한 문재인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사람은 칼의 쓰임을 잘 알아야 하고, 칼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다.

문재인처럼 우매한 사람이 칼을 들면, 소는커녕 닭도 잡지 못하는 쓸모없는 잡물이 돼버리고, 백정(白丁)이 칼을 들면 소를 잡고 닭을 잡는 도구가 되고, 강도가 칼을 들면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강탈하는 흉기가 되는 것이 칼이기에 하는 말이다.

끝으로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이낙연에게 닭이라도 잡아보았느냐며 반문하고 있는 이재명측이 깨달아야 할 것은, 닭을 잡고 소를 잡는 일은 누구든 노력하여 배우면 되는 일이지만, 한 여인의 마음을 잡는 일은 오직 진심을 다할 뿐, 배워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촌부의 말인즉슨, 닭도 잡지 못하는 이낙연이야 닭을 잘 잡는 사람을 고용하면 되는 일이지만, 불륜이든 사랑이든 이재명이 결코 피할 수 없는 한 여인의 마음을 잡는 일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이를 어찌할 거냐는 말이다.

예로부터 한 여인의 마음을 얻는 일은 천하를 얻는 것보다 어렵다 하였는데, 사랑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진심을 다한 자신의 사랑이 비겁한 사내에게 농락당했다며, 법정과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여인의 마음도 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심을 잡겠다는 것인지, 두고 볼수록 재밌는 구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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