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청해부대 301명 중 90% 확진…세계 해군 최악 '전함 감염'
[국방] 청해부대 301명 중 90% 확진…세계 해군 최악 '전함 감염'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1.07.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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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90%가 양성 판정을 받아, 세계 해군 최악의 '함정 감염' 사례로 남게됐다는 비판이 제기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20일 오후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연수센터로 도착하고 있다. 2021.7.20

[미디어한국]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사태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에서 확진자가 4명 추가돼 총 확진자가 270명으로 늘었다.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90%가 양성 판정을 받아, 세계 해군 최악의 '함정 감염' 사례로 남게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21일 오후 청해부대 34진 장병 1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재실시한 결과 12명 중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8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전체 301명 중 확진자는 270명이 됐다. 청해부대원들이 입국 전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보다 확진자가 23명이 늘어난 셈이다.

군 당국은 전날 입국한 청해부대 장병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새로 실시했다. 재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장병은 266명이었으며 장병 23명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추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한 것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은 경남 진해 해군시설로 이송해 '예방적 격리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며, 양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은 개인 몸 상태에 따라 군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청해부대 장병 301명은 전날인 20일 군 수송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한 뒤 국방어학원과 민간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중등도 환자 3명을 포함한 4명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나머지 10명은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다.

해외파병 중이던 청해부대 34진에서 90%가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군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 당국은 해외파병부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병 지침을 배포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으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작성된 국방부의 '파병부대 위기관리 매뉴얼'에는 감염병 발생 시 기본 대응지침이 포함돼 있다. 해외파병부대들을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도 작년 6월 '코로나19 관련 대비지침 및 유형별 대비계획'과 '해외파병부대별 집단감염 발생 시 대비계획'을 마련하고 각 부대에 하달했다.

그러나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례를 통해 군 당국의 감염병 대응 지침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청해부대에서 첫 감기 증상자가 발생한 건 이달 2일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항해 물자를 수송했던 만큼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봤어야 했지만, 부대는 단순 감기로 결론내렸다.

지난 10일 부대 내 유증상자가 40여 명에 이르러서야 부대는 합참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합참은 환자 관리 여건 보장을 위해 작전 활동 중지 및 입항 준비를 지시했다.

청해부대는 이달 13일 현지 항구 인근 해역에 정박해 유증상자 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6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는 결국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청해부대 내 감기 환자 발생 후 첫 보고까지 8일이 걸린 것과 관련해 '늑장 보고' 논란이 제기된다. 앞서 첫 감기 증상 환자가 식별됐을 때 곧바로 조처를 했다면 집단감염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참의 통합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 구성도 그만큼 늦춰졌다. 군 당국의 TF는 지난 14일 첫 구성됐는데 이는 첫 감기 증상자 발생 이후 12일이 지난 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21일(한국시간) 문무대왕함 출항 전 팀워크 훈련 및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코로나19 매뉴얼을 애초에 허술하게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병 관련 대응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거나 미비한 지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전면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해부대 34진이 출항 당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챙겨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당시 결정에 대한 추궁이 예상된다. 군 관계자들은 당시 허가된 항원검사 키트의 경우 정확도가 낮아 '신속항체검사 키트'만 챙겼다고 해명하고 있다.

다만 항체검사 키트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바이러스 존재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반면 항원검사 키트를 함께 챙겼더라면 첫 간이검사 시 일부라도 확진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야권 등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장관 등 군 수뇌부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 속 군내 방역 대응 관련 전면조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하며 "그간의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제반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이번 사태 관련 엄정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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