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려시대 건칠불(乾漆佛) 700년만에 재현 기적~!!
(문화) 고려시대 건칠불(乾漆佛) 700년만에 재현 기적~!!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8.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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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 이용진기자】전승의 맥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진 고려시대 건칠불(乾漆佛)이 700년만에 재현되어 전통문화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옻칠공예가 오삼록(54) 씨가 탈활건칠법(脫活乾漆法)으로 아주 섬세하게 재현한 '아미타상현좌불상'은 국보급 유형문화재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오삼록 공예가의 손에서 탄생한 '아미타상현좌불상' 건칠불은 삼베나 종이로 감싸고 옻칠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한 뒤 단단히 반죽한 옻칠로 세부를 표현해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오삼록 공예가는 '아미타상현좌불상' 건칠불 제작을 위해서 10여년 동안 자료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사찰의 불상을 연구했다. 이후 '아미타상현좌불상'을 제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3년을 매달린 끝에 건칠불이 탄생했다.

오삼록 공예가는 '아미타상현좌불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처음에 흙으로 형태를 잡고 삼베바르기와 옻칠을 10여회 반복했다. 이어 형태를 굳혀 흙과 목심뼈대를 제거했다. 그리고 목칠분과 옻칠하기를 반복하면서 세부조각에 임했다. 오랜 공정이 거친 후에도 여기에 다시 옻칠을 하고 순금을 입혔다.

불상의 수인(손) 역시 건칠로 따로 제작해 고정했다. 두상 나발은 목심에 삼베를 감아 소라뿔 형태로 하나하나 만들고 두상에 홈을 파내 토회칠로 고정한 후 다시 옻칠을 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건칠불이 탄생하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실패, 재도전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오래도록 흘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기림사와 영덕 장륙사의 건칠보살반가상이 있지만, 삼베가 아닌 종이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장륙사 것은 조선 태조 4년(1395), 기림사 것은 연산군 7년(1501)에 만들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제작 기록이 없어 학술적인 연구 외에 제작 방법은 전승의 맥이 끊긴 상태였다. 오삼록 공예가의 '아미타상현좌불상'은 지난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가 발표한 '제40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총 130작품 419점의 입상작 가운데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정식으로 지정된 장소에 모셔지지 못해 오삼록 공예가의 작업실에 있는 '아미타상현좌불상'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문하는 이들이 건칠불 앞에 불전을 놓고 가기도 하는 등 이미 불자들의 불심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아미타상현좌불상'의 금전적인 판매가치는 6억 원 전후로 평가받고 있다.

     [오삼록 옻칠공예가 프로필]

 현) (사)원주옻칠문화진흥원이사

2004 한국옻칠기대전 입선

2005 제30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2006 제31회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2007 한국옻칠공예대전 특선

2008 제32회 전승공예대전(비단벌레변상도문전칠관 출품)

2008 한국옻칠공예대전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2010 광주빛고을공예대전 입선

2010 성남모란민속공예대전 장려상

2011 제36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2004~2016 칠지토 생명의 어울림전 참여작가

2014~2015 (사)원주 옻칠문화 진흥원 목칠반 강사

2016 제40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 작품 문의사항은 010 - 5278 - 7916 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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