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얼굴만 보이는 비닐백'...코로나19로 400명 황급히 떠나보낸 화장장
[사회] '얼굴만 보이는 비닐백'...코로나19로 400명 황급히 떠나보낸 화장장
  • 김삼종 기자
  • 승인 2021.03.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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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구급차가 들어서고 있다. 2021.2.28/뉴스1 

[미디어한국]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확진자를 화장(火葬)하는 일이 일상이 돼버렸다. 확진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시내 사망자는 지난해 2월24일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400명이다. 시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1년 동안 182명이었고 올해 석달이 채 되기 전에 218명이 추가됐다.

사망 발표일 기준으로 월별 일평균 사망자는 1월 4.6명, 2월 2명, 3월 1.7명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매일 화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관련 법률과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는 사후 24시간 안에 화장한다. 엄격한 방역조치가 적용돼 유가족들이 시신을 만질 수 없다. 장례도 화장 이후에 치를 수 있다.

코로나19로 부친상을 당했다는 A씨는 "얼굴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진 비닐백에 계신 아버지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냈다"며 "화장장에서도 보호복을 입은 채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게 전부였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 B씨는 "형님이 비록 80대이긴 했으나 격리 초기만 해도 건강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방역수칙 때문에 가족들이 면회도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홀로 고생했을 형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확진이나 자가격리로 화장장에 가지 못한 유가족도 있었다. 지난해 남편을 잃은 C씨는 "부부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남편은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며 "병원에 있느라 장례절차를 전혀 챙기지 못해 계속 마음이 편치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추모공원의 한 관계자는 "직계가족이 오지 못한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격리가 풀려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서울에서는 일가친척이 아무도 오지 않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의 화장 업무는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담당한다. 오후 6시까지는 일반 사망자의 화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와 분리하려면 거의 매일이 야근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나 충분히 소화 가능한 규모였다"며 "처음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1년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됐고 직원 모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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