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정치의 계절에 주인공이 된 윤석열을 보면서
[섬진강칼럼] 정치의 계절에 주인공이 된 윤석열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1.03.10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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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만발한 매화꽃들과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만발한 매화꽃들과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

[미디어한국 박혜범 논설위원]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에, 가장 정치적인 주인공이 돼버린 전 검찰총장 윤석열을 두고,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극단적인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 인생사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저녁에 전화를 걸어온 지인으로부터, 사람들마다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을, 윤석열이 만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그에게 한 대답은, 꽃이 봄에 피는 것인지, 봄이 꽃을 피우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평생을 검사로만 지내온 검사 윤석열이 정치에 입문하여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그것은 윤석열이만 아는 것으로 윤석열이가 할 나름이지만, 지금 뉴스로 보도되고 있는 윤석열의 동정과 윤석열이 누구누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지금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체가, 처음 문재인의 상왕인 민정수석 조국이가 자신들에게 충성할 것으로 믿고 키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하여, 정치검찰이라며 반대하였던 야당과 국민들이기에 하는 말이다.

촌부가 윤석열이 하기에 따라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금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도적놈들이 변호사 판사 검사 이른바 법을 전공하고 법으로 밥을 빌어먹고 있는 놈들이기에, 법을 악용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저 진짜 도적놈들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윤석열이야말로, 저것들 도적놈들을 모두 한꺼번에 오랏줄로 묶어내 단죄할 수 있고, 그렇게 되었을 때 그것만이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방법이기에, 윤석열이가 할 나름이라 한 것이다.

반면 지금 윤석열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렇다 한다면 윤석열의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고 장담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바라는 기대와 희망은 새로운 사고로 이끌어가는 새로운 정치인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구태이고 구악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된 정치의 계절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된 윤석열에게 촌부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파리와 나비의 이야기다.

파리의 일생을 보면, 임금의 수랏상에 차려진 온갖 산해진미를 가장 먼저 맛보며 즐기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미인들의 얼굴에도 마음대로 앉아 호강을 하는 등, 그런 비상한 재주를 타고났지만,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까닭에, 사람들이 휘두르는 파리채에 맞아 피떡이 되어 죽기도 하는, 파리의 근본은 냄새나는 똥통으로 돌아가서 구더기가 될 뿐이다.

반면 임금과 아름다운 미인의 창밖 뜰에서 평생을 살지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과 벗하며 자유롭게 사는 연유로, 시인들의 시가 되고,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이 되는 등 사람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으며 살다, 마지막은 숲으로 돌아가서 애벌레가 되는 것이 나비의 근본이다.

지금 이 봄날 세상이 주목하는 주인공이 된 윤석열이 알아야 할 것은, 그 자신이 파리가 될 수도 있고 나비가 될 수도 있으며, 또는 그 자신이 파리들이 꼬여드는 수랏상에 차려진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어느 집 창밖 뜰에 핀 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뭐 파리처럼 임금의 관모위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누리며 사는 것도 한세상이니 그렇게 산다면 할 말은 없지만, 문제는 윤석열이 나비가 된다거나, 또는 어느 집 뜰에 핀 꽃이 된다 하였을 경우다.

국가와 국민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날마다 글을 쓰고 있는 촌부는, 윤석열이라는 나비가 날아든 곳이 도적들의 소굴이 아니기를 바라고, 윤석열이 꽃이라 한다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어느 추물이 사는 집 베란다 화분의 꽃이 되지 말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드는 맑고 향기로운 숲속의 꽃이 되고 나비가 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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